내포신도시 내 유명 관광지인 용봉산에는 사람의 발길이 끊겼고 지역식당가에는 예약 취소 사태가 아직도 이어지면서 손님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12일 경찰과 지역상인 등에 따르면 전국적 애도분위기로 회식 등을 거의 하지 않아 지역 식당엔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있고, 단체 예약 등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조용히 모임을 하려 했다가도 우울한 분위기와 주변의 눈치로 결국 예약취소 전화를 걸게 된다는 지역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0일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 입구 주차장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 평소 가득하던 대형버스가 한 대도 없었던 것. 애도분위기에 등산객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었지만 경찰의 행락철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겸한 음주단속에 겁을 먹고 10여 대의 대형버스가 줄행랑을 쳤다는 전언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순찰차와 경찰사이카를 동원해 용봉산 입구 주차장에서 안전벨트 필수 착용과 음주가무 금지 예방활동 및 음주단속을 했으나 적발된 인원은 없었다.
한 지역상인은 “점심식사 때 반주 한잔을 걸친 버스기사들이 지레 겁먹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며 “경찰이 단속을 오면 손님들이 모두 도망간다”고 말했다. 상권이 위축돼 예민해진 상인들의 화풀이 비슷한 핑계일 수도 있고 경찰의 단속을 보면 괜스레 움츠러드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란 게 지역상인들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단호하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의 반주 한 잔에 수십명의 목숨이 달려있다. 다음달 15일까지는 주말마다 단속이 있을 것”이라며 강력단속을 예고했다.
홍성군청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 운영을 쉬고 있다. 지난 달까지는 월 1회 구내식당을 쉬다가 5월 한 달 간 주 1회 시범운영 해 반응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군청 직원 수 백명이 지역식당을 이용, 50여 업체의 매출이 상승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내포신도의 한 식당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에 벌써 문을 닫은 식당이 한 군데 있다”며 “홍성군의 사례를 참고하거나 다른 방안을 마련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