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6일째인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에 바람이 거세게 불며 노란 리본이 날리는 가운데 항구 앞바다에 어선들이 기상악화로 피항해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해남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수중·항공 수색과 해상 방제작업도 잠정 중단됐다. [연합뉴스 제공] |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치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전날이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 마지막 날이었지만, 정작 수중 수색작업은 진행하지 못했다.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전날 새벽 3시 50분쯤부터 이날 아침까지 만 하루가 넘도록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해 11일 오전 7시30분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275명, 실종자는 29명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바깥 날씨가 나쁘더라도 깊은 물 속에 들어가면 수색작업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파도가 높으면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잠수사들이 주변 바지선이나 선박과 충돌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게 합동구조팀의 설명이다.
이미 일부 바지선과 잠수사들은 전날 인근 섬으로 피항했고 현장에 남은 리베로호도 교각을 묶어둔 채 작업을 중단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최대 2m 정도 높이의 파도가 일고 풍속도 초속 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비소식도 예보돼 남해안을 중심으로 12일 오전까지 30~7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광주기상청은 “사고 해역에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로 인해 500t 이하의 함정은 인근 서거차도나 관매도 등지로 피항했고 민간 어선들도 안전구역으로 대피했다. 사고해역에는 1000t 이상의 대형 함정만 남아 해상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희생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투입했던 어선들도 모두 철수해 사실상 시신 유실 방지 작업도 중단됐고 해양조사선을 동원한 해저영상탐사도 중단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대로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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