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조사 결과가 늦게 나올수록 개원 시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이 법인이긴 하지만 정상철 총장이 이 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만큼 세종병원 건립 여부는 올해 충남대의 최대 현안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 병원은 세종시 종합의료시설부지 3만 6000㎡ 2677억원을 투입돼 500병상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행정도시인 세종시의 정주 여건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 종합병원이 없는 세종시에 추후 급증할 인구를 감안할 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함이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과 연계한 의료클러스터 거점 병원 역할 수행을 기대하고 있다. 제2병원 설립으로 충남대병원 경영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타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올해 초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대는 KDI 조사 개시 6개월 뒤인 다음달 중으로 예타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타 조사결과가 올 상반기 중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세종병원 예타를 진행하는 KDI 연구원이 2명에 불과한데 다른 예타 업무도 병행하는데다가 외부 연구위원 스케줄 문제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최종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의 분석이다. 두 기관은 올 상반기 예타 조사결과가 나오면 교육부와 기재부에 예산신청 등 후속 행정절차를 밟아 오는 2017년 상반기 세종병원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이같은 로드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충남대 및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상에는 2017년 개원목표로 돼 있지만, 예타 조사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며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대학과 병원의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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