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제도의 이점을 살려 투표 참여에 주효하게 해야 한다. 그 전신 격인 2012년 총선 부재자 투표 비중인 1.78%보다 월등히 높아야 함은 물론이다. 본인 확인 절차만 거쳐 어디서든 투표가 가능한 편의성이 도로명 주소 스티커 부착과 같은 부수적인 문제에 빛이 가려서는 안 된다. 지난 9일 대전시 서구 둔산2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행사에서 그럴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다시피 유권자를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만드는 대형 악재는 여러 군데서 돌출됐다. 유난히 투표율 고저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외에도 선거일 뒤로 현충일과 주말이 겹쳐 투표율 상승에는 악재다. 저하된 투표심리를 투표 절차로 보완해야 하는 게 이번 선거다.
반면에 노동자의 투표시간을 보장한 선거법 등 호재도 많다고 봐야 한다. 접근성을 보완해 장애인과 어르신의 투표 참여에 있어 높은 문턱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사전투표 홍보체험관 운영을 상시화하는 한편 당초 제도 도입 취지를 퇴색시킬 요인은 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선거 언급 자체를 꺼리는 상황에서 사전투표제 정착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추가로 투표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출마자를 비롯한 정치권도 유념할 때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68.4%에서 2002년 48.8%로 바닥을 치고 2010년 54.5%로 상승곡선을 그려 가던 중이었다. 투표일이 사실상 3일로 늘어나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급선무라 하겠다.
이미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선거일 전 투표(사전투표)는 부분적으로 경험했다. 양상은 다르지만 시·군통합 관련 투표에서 사전투표율이 20%가 넘기도 했다. 유권자도 바뀐 제도의 편리성을 활용하고 선관위와 지자체는 사전투표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투표율을 60%대까지 끌어올렸으면 한다. 과거 부재자 투표처럼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사전투표제를 투표율 상승의 변수로 삼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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