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세종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의 주택 입주물량은 모두 1만9988가구로, 공동주택(아파트)이 1만6110가구, 도시형생활주택 1309가구, 오피스텔 2569가구 등이다. 이와 함께 내년 입주물량의 경우 모두 1만7911가구로, 공동주택이 1만6950가구, 도시형생활주택 745가구, 오피스텔 216가구 등이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세종시의 주택 입주물량은 3만7899가구에 달한다.
오는 2030년까지 인구 80만명의 자족도시로 육성한다는 세종시의 도시기본계획 목표달성 여부도 내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도시계획을 보면, 시 인구는 중앙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 25만명, 이후 2020년에는 자족도시의 요건을 갖추는 50만명을 예상했다.
지난 4월 말 현재 시의 전체 인구는 13만708명. 내년까지 세종시에 3만7899가구가 계획대로 입주를 한다고 가정하면, 11만3697명(가구당 3명 기준)의 인구가 늘어나게 되고, 내년 말이면 약 24만4000여명에 이르게 된다. 이는 시의 계획인구인 25만명에 근접한 숫자다.
시의 도시계획대로 목표인구가 뒷받침된다면 국가기간철도망인 KTX 역사 신설과 수도권전철과 대전도시철도를 조치원까지 연계하는 철도망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내년부터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 청사진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셈이다.
중앙부처의 세종청사 입주에도 수도권 출퇴근 등으로 인해 세종시 유입인구가 아직까지 저조한 것은 공무원들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현재 공사중이거나, 청사 주변 학교와 병원, 대형마트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내년이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청사 주변 공동주택들이 내년이면 대부분 입주가 가능하다. 여기에 홈플러스 등도 이르면 올해 연말 오픈할 예정이고, 충남대병원도 계획대로 추진되면 2016년에는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까지 행정의 중심이 세종시로 이전을 마무리하고, 시의 도시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공무원들의 조기정착도 순탄길이 예상된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올해를 자족기능 유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행복도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대학, 병원, 벤처기업 등의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의 자족도시 형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와 행복청의 도시 조성계획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 속에 공무원들의 이주 숫자보다 주택 공급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세종시의 주택시장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현재 세종시의 공무원 정주여건 등을 고려할 때 목표인구 등 시의 도시계획 목표달성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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