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고교 동아리 활동, 대입 그늘 못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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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고교 동아리 활동, 대입 그늘 못 벗나

스펙쌓기로 자리잡아… 자율·다양성 퇴색

  • 승인 2014-05-08 18:52
  • 신문게재 2014-05-09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치열한 입시 경쟁에 시달리면서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동아리 활동이 입시를 위한 하나의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8일 지역 학생 및 학부모에 따르면 학생부전형 등으로 한층 중요해진 생활기록부의 위상으로 비교과 활동의 하나인 동아리의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일선 학교들은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2050 창의학습 동아리'와 정규교과 진로 동아리인 창의적체험활동 등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이 목적인 동아리활동은 대입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에게 스펙쌓기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충남고의 자체동아리는 대부분이 수시에 대비하기 위한 과학, 수학, 경제 분야와 관련된 스터디 동아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은고 또한 최근 학생들이 바이오 반, 생명공학 연구반 등 대학 입시를 위한 진로 동아리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고교의 동아리 활동이 정책적으로 추진돼온 학력 증진, 치열한 입시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동아리 활동을 펼쳐 진로와 적성 찾는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정부의 교육정책이나 입시 환경에 따라 동아리 활동이 좌우되면서 다양성과 자율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고 한 학생은 “평소 교과영역에 집중된 활동에서 벗어나 활동적이고 즐거운 분위기의 예술, 문화, 체육 활동에 관심이 많다”며 “하지만 부모님이 스펙쌓기도 되고 봉사시간도 챙길 수 있는 동아리를 선택하라고 권유해 봉사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활동 체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과 사회성을 키울수 있도록 학력 향상에 치중된 교육정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지역 고교 한 교장은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주체적인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함께 계획하고 이뤄 나가는 과정은 학생들의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동아리가 대입의 수단으로의 목적이 우선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관심사를 키워나가는 곳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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