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발표에 따르면 단속된 업소들의 위법행위는 환전 19건, 미등급 게임물 제공 15건, 개·변조 9건, 기타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 55건 등이다. 이 중 정식 등록된 업소는 73곳, 무등록 업소는 18곳으로 일반 게임장으로 등록 후 환전이나 개·변조 행위 등의 불법을 저지르는 게임장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주로 상가 밀집지역에서 게임장을 운영했으며, 경찰은 속칭 '바다이야기' 설치 업소를 집중 단속했다. 지역별로는 천안, 아산, 서산, 당진, 홍성, 예산 등의 순으로 충남 전역에서 불법 게임장이 적발됐다. 단속기간 중 경찰은 게임기 총 1908대, 현금 1억 1050만원, 아이템카드 8548개, 경품으로 사용한 은책갈피 1220개를 압수하고 적발된 업소의 영업장부와 불법게임에 사용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도 수거했다.
경찰조사결과 최근 불법게임장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잔꾀를 많이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영업장부를 매일 작성해 파기하거나, 학교 정화구역 등에 청소년 게임장으로 위장 등록하고, CCTV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 쳤다. 때문에 기존 수십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매출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품으로 사용된 은책갈피도 기존의 상품권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경찰의 이번 단속은 박상용 충남경찰청장의 특별 지시로 단속팀원을 증가해 지난 3월부터 2개월여간 진행됐다. 입건된 게임장 업주, 종업원들은 대부분 동종전과가 있었으며, 주이용자들은 일용직 노동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일당은 모두 게임장 업주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적발된 업소 중에는 폐업하는 업소도 있지만 다시 정식게임장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업소도 있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다 다시 어느순간 불법을 저지르는데, 경찰은 이를 위해 충원한 인력을 유지해 단속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불법 게임장의 조직폭력배와의 연관성이나 숨은 세력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충남경찰 생활질서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단속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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