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공천을 받지 못한 도의원은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강철민(태안2)ㆍ이종현(당진2) 전 도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이준우(보령)ㆍ유병돈(부여)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5명이다.
출신 성분을 따져보면, 공천에 탈락한 새누리당 도의원 가운데 4명(권처원, 명성철, 유병기, 유기복 의원)은 선진통일당 출신이고, 나머지 1명(김정숙 의원)은 한나라당 출신이다.
결과가 이렇다 보니 공천에 탈락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선진당 출신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부여군 제2선거구 도의원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유병기 도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 새누리당 공천심의위원회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중앙당의 지침인 당규ㆍ당헌상의 기준을 무시하고 사심이 개입된 선진당 출신을 배제시키고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예를 들면 부여군 제2선거구 도의원 후보만 보더라도 뇌물수수(특가법)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을 받고 나온 사람을 당규ㆍ당헌 기준에 배제돼야 할 사람에게 공천을 주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진당 출신 도의원들은 중대한 결심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탈당의사를 밝혔다.
다른 도의원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보령시 제2선거구 도의원 후보 공천에 탈락한 명성철 도의원은 “내가 경선에서 떨어졌다고 하는데, 근거가 없다. 선진당 출신들을 배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경선했기 때문에 출마를 못하게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다른 선거구로 출마하겠다”며 탈당 의지를 내비쳤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준우 도의장도 조만간 새누리당 탈당을 예고했다. 선진당 출신인 이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령시장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공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보령시장 출마를 선언한지 보름만에 선거를 접었으며, 도의원도 나오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의장은 “공천 못 받았다고 해서 다른 당으로 간다는 것도 맞지 않다”며 “조만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남아 공천에서 탈락한 선진당 도의원들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내포=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