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범식作 'archisculpture2' |
원 작가의 작업은 사진이란 이차원 평면이미지를 활용한 콜라주(collage)이지만, 사진 속 건축물들이 선사하는 부피감과 치밀한 조형요소들이 아상블라주(assemblage)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건축조각' 시리즈를 통해 그의 거대한 조형물들은 대도시라는 실재와 문명과 자본이라는 환상의 경계에서 무채색으로 흥미롭고 야릇하게 펼쳐낸다.
또 '건축조각' 사진 프로젝트는 대도시 '판타스마고리아'의 콜라주다. 다만 인간의 환상, 욕망이 잘 구현된 아케이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 환영을 찾아 이를 서로 연결한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이다. 건축조각 두번째 부제인 반중력은 기존의 건축조각이 사용해 온 기법인 콜라주와 마찬가지로 해체주의 건축 기법의 하나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이론을 그 근원으로 하는 해체주의 건축 경향은 기존 모더니즘의 이데올로기적 완전성에 의심을 품고 건축의 근간부터 풀어헤친다. 반중력과 기타 다른 기법들을 통해 건축의 중심주의가 내재하고 있는 중력과 구조 등의 기본 원리를 배격하고 상대적 다양성을 표현한다. 건축조각에서 반중력은 조각 장르의 구조적 매력 중 하나인 긴장감을 표현하는 데 힘을 보태며, 정형화된 사회의 거대보편 흐름으로부터 깨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