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7일 향후 5년간 1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학특성화 사업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충청권 대학은 모두 35개 대학에서 214개 사업단이 사업신청서를 교육부에 냈다. 유형별로는 대학자율 115개, 국가지원 87개, 지역전략 12개 등이다. 24개 대학에서 155개 사업단을 제출한 대경강원권은 물론 호남제주권(24개대, 137개 사업단), 동남권(23개대, 153개 사업단) 보다 많은 수치다.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서 충청권에는 대학자율 356억원, 국가지원 138억원, 지역전략 75억원 등 모두 569억원이 투입된다. 타 지역에는 대경강원권 485억원, 호남제주권 399억원, 동남권 457억원 씩 배정됐다. 특성화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대학은 지역별로 정해져 있는 재원을 나눠갖는다.
충청권은 다른 지역보다 투입 예산이 많지만, 사업 신청 대학과 사업단수가 월등해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영·호남권 또는 강원권 대학이 상·하위 대학간 수준 차이가 현격한데 반해 충청권은 '백지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역 대학의 분석으로 특성화 사업 쟁탈전이 점입가경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가산점과 직결된 입학정원 감축 비율도 충청권 대학이 가장 높은 것도 충청권이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름을 붓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서 2014학년도와 대비 2015~2017학년도 정원을 10% 이상 감축하면 5점,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3점의 가산점을 각각 준다.
이런 가운데 사업 신청을 한 충청권 35개 대학의 평균 정원감축 비율은 무려 9.2%로 호남제주권과 함께 최고치로 집계됐다. 대경강원권은 8.3%, 동남권은 8.0%로 충청권 감축계획을 밑돌고 있다. 이는 충청권 대학 가운데 대부분이 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는 뜻으로 사업계획서 내실, 지역기여도 등에서 우열이 가려질 전망이다. 최종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적으로는 지방대 106개 대학에서 659개 사업단, 수도권의 경우 54개 대학에서 330개 사업단이 특성화 사업에 신청했다. 투입 예산 대비 신청 예산 비율로 따진 평균 경쟁률은 지방대 3대 1 수도권대 4.6대 1로 각각 나타났다.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 선정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6월 중으로 최종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60~70개 대학 250개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선정 범위는 유동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성화 사업을 통해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해 대학의 자율적 정원감축을 통해 선제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 내실화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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