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 “안전점검 못 믿겠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민 “안전점검 못 믿겠다”

정부지시로 내일까지 2만6468곳 시설 점검… 긴 휴일 탓 실효성 의문 해경 여객선 점검결과 발표는 '하세월'

  • 승인 2014-05-07 17:26
  • 신문게재 2014-05-08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충남도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도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총체적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기간이 너무 짧아'형식적 점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일 도에 따르면 세월호 대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전반적인 안점점검을 지시함에 따라 도는 각 실·국 중심의 시설물 안전점검에 착수했다.

지난 1일 지시받은 이번 안전점검의 결과는 9일 도와 각 부처에 통보돼 도는 자체분석을 하고, 정부부처는 14일 안전행정부에 점검결과를 보고한다. 이와 관련 도와 각 시·군은 공무원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을 편성, 교량과 터널, 재해취약지구, 수상시설, 선박, 유원지 및 놀이시설 등 2만 6468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도가 각 시·군에 '형식적 점검에 그치지 말고 꼼꼼하게 점검할 것'을 지시했지만 꼼꼼한 점검을 하기에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 보인다.

전체 9일의 점검기간 중 1일과 2일은 교육, 회의, 지시를 했고, 3~6일은 공휴일이며 9일에 보고를 하려면 실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은 7, 8일 이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도민들이 사전에 위험시설을 알고 이용을 자제하는 등 대응해 사고를 줄일 수도 있지만 도나 점검기관 어느 곳도 점검결과나 위험요소에 대한 발표나 홍보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해양경찰은 지난달 있었던 여객선 안전점검 결과를 지난주 내, 최대한 빨리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민들의 '총체적 안전점검'에 대해 생각은 차갑기만 하다.

도민들 사이에선 “벌써 세월호는 먼 나라 이야기가 돼 버렸고, 안전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졌다. 안전점검도 못 믿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점검이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좀 더 확실하고 믿을만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도 관계자는 “교황방문 등 중요과제도 있지만 현재는 안전점검을 최우선 사항으로 여기고 신경을 집중하겠다”며 “한 번 더 돌아보고 철저히 점검해 부실시설물은 즉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의 추가 배정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