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음에 따라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전략으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때문에 각 후보는 가급적 대외적인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공약 발표나 구암사ㆍ광수사ㆍ수덕사 등 지역 사찰에서 열린 석가탄신일 봉축행사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선거전에 임하는 모습이다.
우선,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민선 4기 시장의 경험 등을 내세우며'능력있고 혁신적인 리더'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교육재정지원 확대 ▲육아ㆍ보육 운영시스템 개선 등 교육분야 7대 공약을 발표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더불어 박 후보는 국회의원 경력과 새누리당 출신임을 강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여당후보'의 경쟁력을 알리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전의 미래를 바꾸는 선거로 규정하고, 변화를 위해선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일환에서 권 후보 측은 새누리당 독점체제가 대전의 경제와 발전을 되레 쇠퇴시켰다고 알려나가고, 그 책임을 묻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대 경쟁자인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된 보궐선거 비용 책임과 함께, 한차례 낙마한 점을 강조해 새 인물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통합진보당 김창근 대전시장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함께하는 '소통의 정치'를 강조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의 공약 파기에 대한 심판론을 자신과 시당의 승부수로 띄웠다.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복지공약이 대부분 파기됐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약속을 지키지않는 현 정부를 심판해야만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의 복지도 지켜낼 수 있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으로 통진당이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각시켜야만 지지층을 유지, 당을 존립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의당 한창민 대전시장 후보는 차별화된 진보정당 색채를 강하게 어필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후보는 서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위해서, 약자를 위해서 일한다는 기치아래 의료민영화와 유성구 핵증설시설 반대 등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에 대해서도 한 후보는 6일 버스터미널과 대전역전 앞에서의 1인 시위를 통해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을 촉구했다.
충남지사 후보들은 상대방에 대한 맞춤형 전략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안희정 현 지사의 도정은 정치 도정이라고 비판하고, 충남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자신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현직인 안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인물론'과 '친노 대 친박'의 구도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여온 지역민심의 표심을 자극하면 선거전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더 전념하는 방식으로 맞선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슬픔에 잠긴 국민들에게 표심을 호소하는 선거운동보다는 도백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안 지사는 연휴 동안에도 주요 업무 점검에 매진하는 한편, 군 복무 중에 휴가를 나온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편, 세종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전 건교부 차관은 석가탄신일인 6일 황룡사와 비암사 등을 찾아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의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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