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직사회 경직 바람직하지 않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공직사회 경직 바람직하지 않다

  • 승인 2014-05-06 15:06
  • 신문게재 2014-05-07 17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도에 넘치게 경직돼 있다. 때가 때인지라 입조심, 몸조심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된다. 여기에 한 달 안 남은 6·4 지방선거도 이전과는 달리 자숙 분위기를 다잡게 한다. 위로부터의 기강 잡기에 지나친 자기검열이 더해지고 있지만 지나치면 '흠'이 된다. 복지부동도 무사안일과 통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비상근무와 품위 손상 등 공직기강 해이 방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너무 확대 해석해 정상적인 업무 추진에 방해가 된다면 정상이 아니다. '근신' 분위기가 소신 없는 업무 추진이나 부서이기주의를 낳는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서민 서비스를 저하시킨다면 문책해서라도 시정할 일이라고 본다.

물론 부정부패와 비리와 같은 잘못된 것은 고치고 가야 한다. 모피아, 금피아, 해피아와 유사한 밥그릇 챙기기, 공직자의 가치와 역사관, 국가관에 어긋나는 부정적인 측면들이 지역 공직사회에 있다면 마땅히 손봐야 할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누리는 권한은 특권이나 프리미엄이 아니다. 소신 있게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라는 헌법적 의무다.

작금의 세월호 사태가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개혁과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자체라고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이 불요불급한 연가나 공무상 출장까지 제한한다든지 근무시간 엄수 등으로 과도하게 확대되다 보면 창의적 행정 대신 보신책이나 생각하기 쉽다.

잘못된 업무 관행은 개선해야 한다. 잘못을 지방정부나 하급기관에 떠넘기는 사례가 있다면 이 역시 근절할 대상이다. 분명하고 유연한 지침을 줘 지자체 공무원의 위축을 막아야 한다.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통합의 리더십이다. 대통령과 정부, 모든 공직자들이 책임 있게 국가 개조에 나설 때다. 복지부동은 전형적으로 이에 역행하는 자세다.

정부의 무능과 시스템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지방 공직사회를 위축시킨 심리적 요인임에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일시적인 공직기강 잡기 아닌 공직문화 확산을 통해 치유할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6일 강조한 대로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는 똑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세월호 노이로제로 공직사회가 잔뜩 움츠려드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소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행정 서비스가 저하된다면 이 또한 '적폐(積弊)'의 발단이 아닐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