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학 '북적' 예능교습소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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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학 '북적' 예능교습소 '썰렁'

수강료 저렴·개설과목 다양해 인기… 불황·입시교육 우선 영향 '희비'

  • 승인 2014-04-30 18:09
  • 신문게재 2014-05-01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예능과목 교습소나 학원들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대전시민대학에는 수강생들이 몰리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개강한 대전시민대학은 학기를 거듭할수록 수강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예능과목 교습소나 학원들은 문을 닫는 곳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시민대학과 지역 학원가 등에 따르면 올 1학기 대전시민대학의 수강생은 1만7400여명에 달한다. 개설된 강좌수는 1200여개로 이는 수요자들의 요구에 따라 개설된 것이다. 수강료는 과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통상 10~15주간 운영되는 1학기당 2만원부터 20만원에 이른다. 클래식 음악과목중 성악 등은 수강료가 20만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거의 신청 마감되는 등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강생 상당수는 은퇴자 등 시니어층이 주를 이루지만 개설 과목이 워낙 많은데다 대부분 수강료가 저렴해 최근에는 젊은층의 이용도 적지 않다. 반면, 예능과목을 가르치는 교습소나 학원들은 수강생 감소로 폐업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교육청의 교습소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예능과목 교습소 수는 712곳이었지만 지난 1월에는 673곳으로 1년 사이 39곳(동부 30곳, 서부 9곳)이 감소했다. 예능학원수도 2009년 649곳으로 집계됐지만 2010년 633곳, 2011년 593곳, 2012년 581곳, 2013년 556곳으로 최근 5년 사이 14% 줄었다.

이중 동부관내 학원은 2009년 296곳이던 것이 2013년에는 222곳으로 크게 줄었고, 그나마 서부관내는 2009년 353곳에서 2013년 334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를 두고 교육청은 경기불황 탓에 상대적으로 예능교육보다 입시과목 교육이 우선시되는 경향이 짙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전시민대학도 수강생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원이나 교습소 감소와는 별다른 연계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민대학은 상대적으로 수강료가 저렴하고 개설된 선택과목이 다양해 은퇴자 등 시니어층이 선호하는 반면, 교습소나 학원 등은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경기침체에 따른 수강생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전시민대학은 일반 학원이나 교습소처럼 단기 속성과정이 아닌 주1회 강의에 그쳐 취미생활 개념이 강하다는 것이다.

대전시민대학 관계자는 “개강 초기 유사과목의 학원이나 교습소 등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타 시·도 사례 등을 다각적으로 확인, 검토했지만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다”며 “경기침체 탓에 상대적으로 예능과목 수강을 줄인 추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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