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학대 제16대 김명찬 총장이 개교 60주년을 맞아 신학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중장기 대학 발전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 총장은 준비된 총장이다. 목회, 교육, 경영 등 여러 분야에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대 총장으로서 기본인 현장 목회경험이 20년을 훌쩍 넘긴다. 이는 오늘날 총장이 되는 확실한 밑거름이 됐다. 김 총장은 또 신학과 교수로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이기도 하다. 교육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09년 대전신학대에 부임한 이후 학생실천처장, 기획처장, 교회와 사회연구원장, 평생교육원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대학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연마해 왔다.
탁월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있었던 총장 선출 투표에서 이사진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모두 3명이 총장을 놓고 경합했는데 김 총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8표)를 얻었다. 대학 총장 선출이 특정인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종결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김 총장은 “대학 총장도 이제는 경영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그동안 교단 교육교재 개발, 스마트폰 활용 강의 등 경영적인 활동이 이사진으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 총장은 충북 옥천 출신이다. 고교 시절 대전으로 유학을 와 대전상고를 졸업하고 대전신학대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 선교회 활동을 하면서 기독교의 큰 가르침에 탄복,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신학대학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신학교육에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구조개혁 추진으로 대학이 상당히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을뿐더러 한국교회도 성장세를 멈추고 정체 상태에 빠져 있어 신학대를 둘러싼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다”며 “이같은 위기는 시대 변화에 맞춰 선교 및 예배 방법 신학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을 밝혀준다면.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동시에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을 느끼고, 오직 겸손과 충성으로 열정을 다해 주어진 총장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대전신학대 총장으로서 가장 시급한 일은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영성과 러더십을 갖춘 기독교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것이라 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를 진행해 새로운 신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창출할 것이다.
이를 통해 대전신학대가 한국 중심 신학대로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총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총회와 노회, 교회들과 함께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총장이 되겠다. 매주 학교생활관 새벽기도를 인도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총장이 될 것이다. 오직 일편단심 대전신학대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총장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해 대전신학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았는데 중점 추진할 주요 업무가 있다면.
▲대전신학대는 이자익 목사님을 초대교장으로 중부지역 목회자와 기독교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 지난 1954년 개교했다. 지난 60년 동안 '참'·'앎'·'삶'이라는 교훈 아래 영성, 인성, 전문성을 갖춘 목회자와 선교사 등 기독교 지도자 3261명을 배출했다. 올해 대전신학대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개교 100년을 바라볼 수 있는 장단기 비전과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학부에서는 다음 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을 표방할 것이다. 대학과 신학대학원을 통해서는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목회자를 배출하는 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신학생에서 목회자와 평신도까지 교육의 영역과 대상을 확대하고 목회자 교육과 목회를 지원하는 이자익목회연구소, 이자익리더십아카데미, 다음 세대 지도자를 훈련하고 지원하는 다음세대선교센터 등을 개설하는 것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우리나라 신학대 및 교회의 현주소와 올바른 신학교육의 방향은 무엇이라 보는가.
▲오늘날 전국의 모든 신학대는 신입생 감소, 반값 등록금 등 재정의 위기, 한국 교회의 정체와 교인감소, 목회자의 과다 배출로 인한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정체와 교인감소도 신학대가 어려워진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위기에 빠졌다고 신학교육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학교육은 한국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미래는 목회자 및 교회지도자 양성에 달렸다고 본다. 대학교육이 국가의 책임이듯이 신학교육은 교회가 책임져야 한다. 대전신학대는 이같은 상황에서 신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밀알이 되고자 한다. 현실적인 신학교육 내용과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현장 접목하는 방향으로 신학교육을 이끌어가겠다.
-학교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25년 동안 다양한 현대목회 경험과 총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 강의와 교육활동을 진행해 왔다. 학교에서도 교수로 주요 보직을 맡아 학교 행정을 경험했다. 이제는 대전신학대의 총장으로서 신학교육 위기를 극복하고, 중부권 유일의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할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은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라 본다. 교수, 학생, 목사, 교직원 등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기도해주고 동참해줘야 비로소 완성이 가능,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사역과 교회와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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