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차장 야간 개방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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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차장 야간 개방 '쉽지 않네'

대전, 내년 자치구별 1곳씩 시범운영… 학교 측 '사고 우려' 부정적 입장

  • 승인 2014-04-29 18:11
  • 신문게재 2014-04-30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시가 주차난이 심각한 주택가 인근의 학교를 대상으로 야간에 주차장을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다. 학교측이 사업취지에 대해 이해 하지만 자칫 안전사고 발생 등을 우려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 역시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내년으로 사업시기를 미룬 상태다.

29일 시에 따르면 주차난이 심각한 주택가 주변의 학교 주차장을 야간에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모색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공감대 형성이 미흡해 내년으로 미뤘다. 당초 시는 다음달 자치구별 1곳의 시범 대상학교를 선정하고, 학교와 협약을 거쳐 1개교당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안등이나 CCTV, 관리요원 배치 등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오는 10월부터 운영할 계획이었다.

자치구별로 다가구 밀집지역 등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부터 우선 추진하되, 시 예산으로 주차장의 안전관리를 위해 CCTV나 보안등 설치를 지원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역민을 관리요원으로 배치, 운영할 예정이었다. 통상적으로 주차장 1면을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이 5000만원~1억원에 달해 시로서는 대안으로 추진한 사업이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을 뿐더러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학교 측의 부정적 입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학교에서는 사업취지는 이해하지만 야간에 자신들의 앞마당을 내주는 셈이어서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실정이다.

학교 보안이나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크고, 자칫 사고발생에 따른 책임소재 역시 불분명할 수 있어 주차장 조성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학교주차장 개방은 미온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학교주차장을 야간에 개방하면 주차난 해소 및 예산절감은 물론 학교 인근에 사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학교당 평균적으로 약 40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관내 230여개의 학교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9200면 이상의 주차공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치구, 학교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협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주차난을 겪는 인근 주민들 역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안전사고 등 철저한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극심한 주차난을 겪는 주택가 주민들은 물론 학교 역시 주차장 개방에 대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각종 사고 우려 탓에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며 “주차장 조성의 필요성은 공감하는 만큼 주차난 발생 지역주민과 학교의 사회적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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