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인 정진석 예비후보와 이명수ㆍ홍문표 의원이 29일 공주ㆍ아산ㆍ홍성선관위에서 각각 도지사 후보 선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했다. |
지방선거 출마자를 확정하기 위한 새누리당 충남지역 경선이 사실상 29일 국민선거인단대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간 새누리당의 경선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얘기가 수도 없이 만들어졌다. 국민에게 충남지사 등 자당의 후보를 뽑을 권리를 주겠다며 국민선거인단을 경선에 반영시킨 새누리당이다. 그러나 불공정 방식 논란 등 경선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이 발생, 유권자들의 비판도 뒤따랐다.
▲전ㆍ현직 의원간의 대결=광역단체장은 대권으로 가는 길이라는 말처럼, 충남지사 후보를 둘러싼 새누리당 후보들 간의 경쟁은 치열했다. 전용학 전 의원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이명수 의원(아산), 2월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이 전ㆍ현직 의원들이 대거 뛰어들며 새누리당의 충남지사 경쟁은 치열함을 넘어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될 만큼 첨예했다.
▲전용학 전 의원 對 이명수 의원=지난달 27일 새누리당 중앙당은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컷오프를 단행했다. 그 결과, 전용학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문제는 전 전 의원이 당내 후보군 중에 한명인 정진석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이명수 의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성명 등을 통해 전 전 의원의 정 예비후보 지지 발언에 대해 '자가당착과 언행 불일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으며, 전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때 시민단체에 제출한 보궐 비용 책임 약속을 제기해 맞섰다.
▲현수막 도난 사건=지난달 중순께는 정진석 예비후보의 현수막 도난 사건이 세간의 화제였다. 사무실 외벽에 설치된 현수막이 사라지자, 정 예비후보 측이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 수사 결과, 현수막 제거에 새누리당 당협 사무국장인 A씨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A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경찰은 그간 A씨의 신분상 경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A씨의 단독 행동으로 결론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 포기설=지난 주말, 정치권에서는 이명수 의원의 충남지사 후보 경선 사퇴설이 돌았다. 발단은 중앙당이 이 의원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얘기 때문. 또한 모 언론과 이 의원 간 인터뷰에서 사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 게재되며 혼란은 더 확산됐다.
그러나 이 의원이 지난 28일 강재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도 사퇴설을 일축하고, 경선에 책임감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혀 일단락됐다. 하지만 중도 포기설의 배경에 특정 후보가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경선 결과에 따라 적잖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들 경선 논란=기초단체장 후보들 간에도 경선 방식을 두고 적잖은 논란이 벌어졌다. 우선, 천안시장 후보에선 최민기 예비후보가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 방식을 요구했지만,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결정한 것에 반발, 재심 청구와 함께 도당사 앞에서 닷새 간 천막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에 대해 중앙당이 공신력있는 기관으로 복수 추첨하는 것으로 경선을 실시토록하고, 박찬우 예비후보 측이 수용하면서 경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서산시장과 태안군수 후보들 사이에서도 경선 방식과 관련 내홍을 겪었다.
새누리당 이완섭 서산시장과 가세로 태안군수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서산시청에서 당원 50%와 국민선거인단 50%의 직접 투표의 경선방식을 거부하며 중앙당의 재심을 촉구하자 공천위가 지난 15일 국민선거인단을 투표 20%와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권고했다. 그러나 박상무ㆍ이철수 서산시장 후보와 강철민ㆍ한상기 태안군수 후보가 다음날인 지난 16일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부침을 겪어야만 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선거 분위기 침울=당초 새누리당의 충남지역 경선은 당초 지난 21일이었다. 그러나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는 미루기 힘들다는 판단에 29일 국민선거인단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슬픔에 잠긴 국민과 애도 분위기에 선거운동이 일제 중단됨에 따라 신인들로서는 인지도 높이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혹여나 이번 경선대회가 국민의 눈총을 살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29일 충남 시군구별로 실시된 경선 투표장도 이를 의식하듯 매우 조용히 치러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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