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관광지나 숙박시설 등 여행경비 할인은 계획대로 시행하되,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라 관광주간 관련 홍보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29일 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관광주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관광주간은 하계휴가 등 여행 성수기에 집중된 국내 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가족여행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계획됐다.
주요 내용은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계 등이 참여해 관광지, 숙박시설, 교통, 음식 등 여행경비를 할인해 주는게 핵심이다.
충남도 역시 관광주간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도는 관광주간 추진전략으로 충남만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도와 시군, 관광협회 공동 홍보ㆍ마케팅 및 협력사업을 발굴했다.
또 관광주간 특별프로그램과 지역축제ㆍ이벤트 연계 개최, 내나라 여행가기 캠페인, 국민참여 이벤트 개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문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관광주간과 관련한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세월호 참사로 관광주간을 할지말지 고민하던 문광부는 계획대로 시행하되, 홍보는 하지말 것을 각 지자체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협회도 관광주간과 관련한 대대적 홍보행사를 준비했으나, 사실상 취소했다.
충남관광협회 관계자는 “28~29일 지역적으로 홍보 행사를 계획했는데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잠정연기 됐다”며 “수학여행을 전면취소 하는 바람에 업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관광주간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광주간에 큰 기대를 걸었던 여행업체들은 부정적 의견으로 돌아섰다.
관광수요에서 크게 차지하는 수학여행이 전면금지 됐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 축제 및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상황에서 정부가 관광주간에 대한 홍보까지 금지하면서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돼서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대참사 애도 분위기에 편승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관광주간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여행사 대표 A씨는 “수학여행이 금지되고 공무원들은 휴가나 해외출장을 자제해 최악의 상황”이라며 “홍보도 못하게 하는 관광주간 행사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충남도 역시 난감해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관광주간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기대와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정부에서 시행은 하되 홍보를 금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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