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묶인 '관광주간' 실효성 있나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손발 묶인 '관광주간' 실효성 있나

정부 세월호참사 감안 “홍보 하지말고 시행” 결정 “수학여행 금지 등 최악… 안 하느니만 못해” 불만도

  • 승인 2014-04-29 17:23
  • 신문게재 2014-04-30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관광주간'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관광지나 숙박시설 등 여행경비 할인은 계획대로 시행하되,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라 관광주간 관련 홍보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29일 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관광주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관광주간은 하계휴가 등 여행 성수기에 집중된 국내 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가족여행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계획됐다.

주요 내용은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계 등이 참여해 관광지, 숙박시설, 교통, 음식 등 여행경비를 할인해 주는게 핵심이다.

충남도 역시 관광주간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도는 관광주간 추진전략으로 충남만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도와 시군, 관광협회 공동 홍보ㆍ마케팅 및 협력사업을 발굴했다.

또 관광주간 특별프로그램과 지역축제ㆍ이벤트 연계 개최, 내나라 여행가기 캠페인, 국민참여 이벤트 개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문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관광주간과 관련한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세월호 참사로 관광주간을 할지말지 고민하던 문광부는 계획대로 시행하되, 홍보는 하지말 것을 각 지자체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협회도 관광주간과 관련한 대대적 홍보행사를 준비했으나, 사실상 취소했다.

충남관광협회 관계자는 “28~29일 지역적으로 홍보 행사를 계획했는데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잠정연기 됐다”며 “수학여행을 전면취소 하는 바람에 업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관광주간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광주간에 큰 기대를 걸었던 여행업체들은 부정적 의견으로 돌아섰다.

관광수요에서 크게 차지하는 수학여행이 전면금지 됐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 축제 및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상황에서 정부가 관광주간에 대한 홍보까지 금지하면서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돼서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대참사 애도 분위기에 편승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관광주간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 여행사 대표 A씨는 “수학여행이 금지되고 공무원들은 휴가나 해외출장을 자제해 최악의 상황”이라며 “홍보도 못하게 하는 관광주간 행사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충남도 역시 난감해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관광주간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기대와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정부에서 시행은 하되 홍보를 금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