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취소 수수료 골머리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수학여행 취소 수수료 골머리

공연관람료 등 해지에 10만~300만원 교육부 “위약금 외엔 지원 불가” 방관

  • 승인 2014-04-29 17:21
  • 신문게재 2014-04-30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 도내 일선 학교들이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여행사 수수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월호 대참사로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하라'는 교육부의 지시대로 이행했지만, 일부 여행사에서 위약금 외에 발생한 수수료는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여행업표준약관 제10020호에 '여행자는 천재지변이나 전란, 정부의 명령 등으로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 여행업체나 여행자 모두 손해배상액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으니 수학여행을 취소할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이 같은 교육부의 방침과 수학여행을 취소하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에 따라 충남을 비롯한 전국 일선 학교는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여행사도 별도의 위약금 없이 수학여행 취소에 동의했으나, 위약금 외에 공연티켓 등을 해지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교는 수학여행 일정에 연극이나 아이스쇼 등 공연관람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해지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학교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것.

물론 각 학교에서 물어야 하는 수수료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으로 금액은 크지 않다.

문제는 교육부의 태도다. 이번 수학여행 취소 결정이 도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의 의견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에 따른 중앙정부의 방침인데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수료 발생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다 알아봤는데 소액이다”며 “이 부분은 학교운영비에서 지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는 여행사와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공연 티켓 등을 해지하는데 발생하는 수수료는 협의 중”이라며 “우선 각 학교에서 학교운영비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도교육청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