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상생발전 공감 인구증가 여건 조성 시급"

  • 정치/행정
  • 세종

"대전·세종 상생발전 공감 인구증가 여건 조성 시급"

청사 3단계 이전 등 당위성 존재…BRT와 교통수단 중복은 '부담' 경제성 신중한 검토 필요 입모아

  • 승인 2014-04-29 17:20
  • 신문게재 2014-04-30 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속보>=올해 말 정부세종청사의 3단계 이전을 앞두고 유성구 반석동~세종시를 잇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연장론의 당위성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연장과 관련, 세종시의 인구 증가 등 여건 조성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도시철도 연장의 경우 사업계획 수립과 정부의 예비타당성 등을 거쳐야 하는 사업으로, 이들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수요 발생 등 사업의 경제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대전·세종의 상생발전 차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위성은 존재=현재 세종청사에는 1만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사를 찾는 방문객 등으로 대전~세종 연결도로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연말 세종청사 3단계 이전(4700여명)이 마무리되면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세종시는 최근 오는 2030년까지 인구 80만명의 자족도시로 육성한다는 도시기본계획을 내놨다. 세종청사 입주기관의 성공적인 안착, 세종시의 도시기본계획 등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도시철도 연장론의 당위성은 존재한다.

▲늘지 않는 세종시 인구=도시철도 연장사업이 타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세종시의 인구가 증가해야 한다. 도시철도 이용자, 즉 교통의 수요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를 보면 인구증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시의 도시계획에 따르면, 시 인구는 중앙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 25만명, 이후 2020년에는 자족도시의 요건을 갖추는 50만명을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현재 시 전체 인구는 12만6260명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세종청사 2단계 이전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종시 인구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2단계 이전 이후 인구(12만6260명)와, 이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인구(12만1787명)와 비교해도 크게 늘지 않았다. 결국, 적은 인구로 인해 현재로서는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건조성이 급선무=대전발전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연장에 대해 찬성하며 공감을 하면서도, 대규모 공사비를 들여 사업을 해 놓고 자칫 막대한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석동에서 세종청사까지는 거리상으로 약 10㎞. 도시철도는 보통 1㎞마다 역을 만들어 운행하고 있는데, 이 10㎞ 구간에는 도시가 형성되지 않아 사실상 이용자가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현재 반석동에서 세종청사 구간은 BRT도로가 조성돼 있어, 도시철도를 연장할 경우 교통수단이 중복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때문에 사업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세종시 인구를 늘리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업의 경제성 분석과 정책적 분석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인구 유입 등 여건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BRT도로가 있는 상황에서 교통수단이 중복됨에 따라 예비타당성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성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규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시교통분야)은 “교통수요와 경제성 등을 볼 때 장기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