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으로 카페를 마련해 시작하는 것은 이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지역에서도 여러 마을기업이 카페를 통해 지역의 커뮤니티를 조성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상협동조합은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지역 구성원들의 특성을 살린 그들만의 마을 카페를 일궈나가고 있다.
장주영<사진> 상상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마을기업 운영과 앞으로 비전을 들어봤다.
▲사라져버린 이웃 간 상부상조, 세모녀의 동반자살, 경쟁적 관계가 낳은 냉혹한 사회는 지역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상호 조건 없이 선한 의지를 나누려는 움직임은 살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서로 나누고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을 얻고 만족해 나가려는 생각이 바로 대안문화경제공동체라는 결실을 맺게 했다.
일방적인 정보와 수익, 교육이 아니라 지역 구성원들 간에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마당이 바로 대안문화경제공동체라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이다 보니 구성원별로 부담이 줄어 그만큼 책임감도 약해지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협동조합을 통해 누구나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할 뿐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모두가 책임진다는 것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책임을 등한시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분담하고 있다. 교육, 회계, 서류, 행사 등 각자 잘하는 일을 스스로 책임을 지기 때문에 협동조합이지만 업무 영역에서는 각자가 리더가 되는 셈이다.
-마을기업을 운영해나가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모든 마을기업이 그렇듯, 마을기업을 운영하는 일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마을기업에 지정되면 보조금에 대한 관리, 서류 준비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마을기업이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다고 무턱대고 시작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준비과정부터 운영과정까지 철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또 구성원간 서로 다른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 만큼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위해 의견을 듣고 조율해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다.
-상상협동조합의 앞으로 비전은 무엇인가?
▲현재는 커피 맛이 좋아 찾는 지역민이 많아지도록 하는 게 바람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및 인맥에 대한 플랫폼 역할을 해서 지역민들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지역의 다양한 마을기업 등 지역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도 다양화할 것이다. 지역민들이 나눌 수 있는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 있을 것 같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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