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선해야 할 것은 새로운 도시개발 방식에 맞게 실현 가능한 계획을 만드는 일이다.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개발 방식에 따르는 지역공동체 해체가 일어나지 않는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개발에서 소외된 지방도시의 해법으로 관심이 쏠린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문화적 소프트웨어와 연계한다는 측면은 뉴타운 사업이나 재건축 중심 도시개발과의 확연한 차이다. 생활환경 개선과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골목경제 활성화라는 부가적 효과가 가능하다. 일방적인 재개발 방식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주민 역량을 모으기에도 용이하다. 소규모 맞춤형 개발의 이점을 살리면 주민참여형 모델을 내놓을 수도 있다.
도시재생은 도시개발에서 다소 생소한 키워드지만 일본 등의 사례에 비춰보면 10년 이상 늦은 것이다. 지자체의 75%가 눈에 띄게 인구가 감소하고 도심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전국 지자체 86곳이 공모에 응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친 것이 그 반증이다.
대전 등 지방 대도시라 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충남도의 경우, 두 선도지역을 도내 전역 도시재생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다. 지자체는 도시재생특별법 취지에 맞게 지원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재생 관련 예산을 한데 모으는 일, 관련 법령 정비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세금과 부담금 감면 역시 정부가 챙겨줘야 한다. 삶의 질 저하 등 도시문제의 대안은 어디에나 필요하다.
이 사업을 다시 요약하면 하드웨어적 개선과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동시에 불어넣는 것이다. 지자체의 초기 구상에 선언적인 개발 구상이 들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규모 맞춤형 개발이라도 재개발 정책과 유사한 문제점들이 돌출되지 않도록 참신한 전략과 계획을 담아야 한다. 청주는 대규모 도시경제기반형 사업에 선정됐다. 천안과 공주는 근린재생형이지만 침체된 대상 지역을 부흥시키는 사업인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