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술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은 예술센터가 비좁아 각종 활동이 불가능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원도심에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대전문화예술단체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대전문화재단, 대전예술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기관·단체가 입주할 수 있는 대전예술센터를 건립중이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중구 대흥동 옛 연정국악문화회관 자리에 건립중인 예술센터는 연면적 9133㎡ 규모로 지상 1~2층에 가변형 무대인 블랙박스형 공연장이 위치하고, 지상 3~5층은 공간활용이 우수한 8개 가변형 전시실로 구성돼 각종 문화예술단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28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열린 입주자설명회를 다녀온 입주예술단체들은 하나같이 예술센터가 비좁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겉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해서 아름다울지 몰라도 효율성은 정말 떨어지는 것 같다”며 “지금 있는 사무실보다 면적이 작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이 타원형으로 지어져서 벽면에 가구 배치도 쉽지 않고, 불필요한 공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예술단체 관계자는 아카이브 공간과 창고 공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각 예술단체별로 음향장비나 전시 장비 등을 많이 가지고 있어 창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 초기부터 이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각 단체들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수집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어 예술센터 입주를 계기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소용없게 됐다”고 밝혔다.
예술센터를 운영하게 될 문화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문화재단 사무실과 비슷한 규모로 실제 사용공간은 훨씬 적다는 의견이다.
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현재 재단 인원에 예술센터 운영 인력까지 늘어나면 공간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현재도 좁아 외부에서 진행하는 업무가 많은데 입주를 해도 예술센터 외부에 또 다른 사무실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건립 초기부터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됐지만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예술센터는 400석 규모의 공연장과 5개 전시시설, 12개 문화예술단체가 입주하지만 주차면은 78면(지상 5면, 지하 73면)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는 일부 시설에 대한 조정은 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짓다보니 공간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며 “입주자들간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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