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8일 전국 4년제 대학으로부터 이번 사업 1차 접수를 마감했다. 30일에는 본 접수가 최종 마감된다.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전문가 패널 등의 토의를 거쳐 6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5월 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진 것이다.
지난달 말 예비접수를 마감한 결과 교육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사업 신청이 들어와 이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특성화 사업 당락은 학문 및 대학별 '짝짓기'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전 A대학은 국방융합기술인력사업단을 교육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 사업단은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광센서공학과 등 공대 3개 학과에 법과대학의 정치언론국제학과가 힘을 합쳐 국방ICT(정보통신기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조합됐다.
또 이 대학은 문과대 소속인 기독교학과와 사범대인 교육학과와 연합해 글로컬다문화지도자양성프로그램사업단도 교육부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학문 융복합뿐만 아니라 학교별 '짝짓기'도 이뤄지고 있다. 지역 국립대인 B대학은 충북 모 국립대, 대전 모 사립대와 특성화 사업단을 꾸렸다. 대학별 공과대학끼리 힘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해 교육부의 환심을 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역 내 다른 대학들도 최종 접수 시한을 앞두고 속속 나름대로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전의 C사립대는 대학자율 4개, 국가지원 3개, 지역전략 1개 등 모두 8개 사업단을 교육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D사립대는 6개 사업단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들 대학 모두 2~3개 학과가 힘을 합친 학문 융복합에 기초해 사업단을 꾸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특성화 사업이 대학 구조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는 정부가 지정하는 특성화사업단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현재 구성된 사업단에 대해 교비 지원을 통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비를 받지 않더라도 대학 자체적으로 수립한 특성화 계획인 만큼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연스레 특성화 사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학과의 경우 외부는 물론 내부 지원이 대폭 줄어 장기적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대학별로 이번 사업 결과의 성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지역대 관계자는 “특성화 사업은 대학뿐만 아니라 학과별로도 명운이 걸린 사업인 만큼 최종 선정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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