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0일부터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8320명이 명예퇴직을 접수했다. 30일 대대적인 명예 퇴직이 이뤄지는 가운데 빠르면 이달중 KT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조직개편안은 대부분의 명퇴자들이 몰려 있는 커스터머 지역본부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이다. 커스터머부문 지역고객본부는 충남을 비롯해 수도권 3곳,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남, 전북, 강원, 충북, 제주 등으로 나눠져 있다. 1760명의 KT 충남본부에서도 명예퇴직 대상자 절반이상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약 30%가량이 조직을 떠날 전망이다.
당초 각 지역 본부들을 폐지하고 5개 사업단, 52개 광역지사 내 182개 지점으로 개편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지만 지난 25일자로 지역 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역본부 중심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각 지사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단독 영업 기간 동안 최대한 시장 점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가 지난 27일부터 단독 영업에 들어갔고, 이 기간 동안 확실한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 45일 간의 영업정지 기간 중 3월 가입자가 1647만3385명으로 집계되면서 12년 만에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30%아래인 29.8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T는 27일부터 재개하는 단독 영업 기간 동안 휴대전화 구입 이후 사용한 누적 기본료(약정 할인 이후 금액)가 70만원 이상이면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줄여주는 요금제인 스펀지 플랜을 출시하고 '완전무한79'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곧바로 올레멤버십 VIP(슈퍼스타) 등급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30%아래로 떨어진 KT로서는 이번 단독 영업 기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조직개편도 이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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