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트레스 네트 위로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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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스트레스 네트 위로 '팡팡'

'창단 10주년' 남녀회원 80명 활동… 매주 화·토요일 2회 연습

  • 승인 2014-04-28 14:56
  • 신문게재 2014-04-29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 배구동호회 '대전배사모'

▲ 대전시장배에 출전한 배사모 회원들이 경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시장배에 출전한 배사모 회원들이 경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요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체육관, 배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블로킹과 서브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팡팡'소리를 내며 내리 꽂는 강스파이크와 리시브, 곳곳에서 기합을 외치며 온 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프로배구 선수들의 연습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배구 동호회 대전배사모는 2004년 대전시청 배구 동호회 회원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구 동호인들이 모여 결성됐다. 팀 창단 9년째에 접어든 대전 배사모는 남자부 50명, 여자부 3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구력에 따라 장년부와 클럽부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연습시간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갈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집에 도착해서 편안히 쉬고 있을 시간에 배사모 회원들은 가정이 아닌 체육관에서 땀을 흘린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고된 업무와 스트레스로 지쳐 있을 시간이지만 회원들 누구 하나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배사모 5년차에 접어든다는 여성부 김순이(42) 회원은 “운동을 거르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며 “건강을 생각할 나이가 된 만큼 스포츠 동호회 활동은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학교대표로 배구공을 잡은 적이 있다는 조명숙(50) 회원은 “내 손을 맞고 득점이 되는 순간의 짜릿한 느낌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연습에 열중하는 시간만큼은 누구와도 공유 할 수 없는 나만의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배사모는 지역 내 다른 클럽에 비해 유난히 여풍(女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대전시장배에서 우승을 거둔 배사모 여성부는 작년 대회까지 3년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배사모 코치 박상호(50) 회원은 “우승 여부를 떠나 가정이 있는 주부들이 늦은 시간까지 체육관에 나와 운동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여성부 선수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취재 당일 카메라 마이크로 녹화되는 회원들의 함성은 언니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여성부의 간판 공격수인 강정숙(46) 회원은 “사회에서의 직급과 호칭은 코트에서는 '언니'로 통일 된다”며 “오랜 시간 언니 동생으로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연습할 때 자세만 봐도 몸 상태나 기분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여성부 회원들의 팀웍을 자랑했다.

서정자(53) 대전배사모 회장은 “팀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 대전 최강팀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며 “현재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클럽부를 활성화시켜 더 많은 시민들이 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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