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오는 7월11일 인구의 날을 앞두고 다음달 12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구의 날 포상 온라인 추천을 받는다. 국민 누구나 추천할 수 있으며 출산친화 및 일-가정 양립 사회환경 조성에 앞장 선 기업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이다.
정부는 온라인 추천을 마치고 6월 1일부터는 상시 추천을 받아가며 인구의 날 행사때 포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구의 날 정부포상 추천제가 근본적인 출산률 높이기 정책이 아닌, 인구의 날 행사내용을 다양하게 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포상이라는 비난이 끊이질 않는다.
대부분 자치단체에서는 인구의 날 정부포상을 받기 위해 직원 스스로 온라인 추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자치구 관계자는 수요일 정시 퇴근을 할 수 있도록 나설 뿐 아니라 가족 사랑의 날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민간기업에서는 실질적인 혜택이 없는 정부 포상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 지역 기업인은 “인구의 날 포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사규는 현실적으로 회사의 이익과는 상충하는 직원 복지 개념”이라며 “직원 복지를 위해 그동안에도 애를 쓰고 있지만 포상을 위해 억지로 내부 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업계의 이같은 외면은 그동안 인구의 날 포상 대상자가 대부분 공공기관으로 집중됐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동안 포상 결과 50~60% 가량이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고, 나머지는 일부 대기업과 단체 등에서 포상을 받았다. 지역 중소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시민은 “정부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기업이 정부의 출산유도 정책 등에 동참할 수 있는 혜택이 있어야 범국민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결국은 경쟁적으로 공공기관에서만 직원 복지를 높이는 계기를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모든 기업과 기관에 대해서 추천이 가능하다”며 “실질적인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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