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결집을 꾀했던 새누리당에서 한현택ㆍ박용갑 청장 등 자유선진당 출신들 이탈 등으로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반정부ㆍ여당 기류가 확산되고 있고, 충청권내 자당의 현역 광역단체장들에 대한 평가가 무난하다는 분석도 한 이유다.
▲대전, 해볼만한 선거=염홍철 현 대전시장(새누리당)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대전시장 선거는 '해볼만한 선거'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당초 민주당 때는 새누리당 후보들에 비해 단수였던 터라 관심이나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안철수 대표 측의 옛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그런 단점이 불식됐고, 갈라졌던 야권의 표심도 하나가 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재심요청 등 예비경선(컷오프)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지금은 선병렬 전 의원이나 김창수 전 의원이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선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한현택ㆍ박용갑 현 청장의 합류도 광역단체장 선거 운동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새정치연합 중앙당과 시도당 내부의 시각이다.
▲세종, 세종시 원조론 부각=야권의 세종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타 지역은 옛 새정치연합이 시도당 창당을 준비하거나 광역단체장 후보로 내세울 인사들을 영입했지만, 세종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이에 새누리당 후보로 선정된 유한식 현 시장과 이춘희 전 건교부 차관과의 리턴 매치가 확정됐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과 세종시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의 단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세종시민들도 알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새누리당이 승리를 자신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한솔동ㆍ어진동 등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유 시장의 장점인 토박이론을 불식시킬 수 있고, 세종시는 전신인 민주당의 성과라는 것이다.
이 전 차관이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지난 6년을 '세종시의 잃어버린 6년'으로 규정, 세종시가 다시 행정수도로 되살아 나도록 자신이 앞장서 바로잡겠다고 공언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여기에 다음달 23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5주기를 맞이하는 만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선거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충남ㆍ북 현역 프리미엄 최대 활용=새정치민주연합 내부는 충남과 충북지역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충청권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보단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앙당과 지도부는 지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 일각에선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한 반정부ㆍ여당에 대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우호적인 여론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단체장들은 이달 중에는 업무를 마감하려는 애초의 계획을 번복, 당분간 현업에 주력하며 책임감있는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면모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에 안희정 지사 등은 빨라야 다음달 8일 이후에야 예비후보나 정식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지역에 박근혜 대통령과 보수에 대한 지지율이 적지 않지만, 그에 대한 실망 여론도 점차 불거지고 있다”며 “우리 당 소속의 현역 단체장들이 지난 4년간 무난한 도정을 펼쳤고, 인물론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어필해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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