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세월호 참사에 따라 지역 학생들이 신경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교육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 모 중학교 3학년 A군(15)이 동급생과 자리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 4층인 교실에서 1층으로 뛰어내렸다.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중태다.
광주에서는 최근 한 달 새 중·고생 4명이 잇따라 자살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광주시 남구 모 아파트에서 광주 모 중학교 3학년 B군이 왕따를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서 투신 숨졌다.
앞서 이달 1일에도 광주에서는 중학생 C군과 고등학생 D군이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으며 지난달 27일에도 중학생 E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제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다른 친구들이 죽음이나 외부의 큰 충격 등을 자신의 상황과 동일시 여기며 간혹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대전에서도 2년 전 모 고등학교에서 자살한 자신의 친구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같은 학교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학생 자살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대전 충남에서 초·중·고 학생 62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2009년 11명, 2010년 4명, 2011년 7명, 2012년 9명 등 31명이며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7명, 고교생 24명이었다.
충남은 2009년 9명, 2010년 5명, 2011년 11명, 2012년 6명 등 31명이 자살했으며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11명, 고교생 20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모두 63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원인별로는 가정문제, 이성관계, 우울증, 성적비관 등의 순이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세월호 침몰로 같은 또래 친구 희생을 지켜본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어서 교육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대전교육청 위(Wee)센터에는 세월호 침몰 이후 심리적 불안을 호소한 학생 2명이 상담을 받기도 했다.
대전교육청 위센터 관계자는 “청소년기에는 과거 친구의 죽음이 떠오르거나 안 좋은 일을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위센터는 물론 일선 학교 위클래스 등에서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위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 상담기관이나 병원에 의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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