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대산지방해양항만청, 평택해양경찰서, 검찰(서산지청), 한국해운조합, 당진시,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7개 기관은 지난 25일 당진 도비도항과 대난지도 사이를 운행하는 여객선에 대한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각 기관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문제점들을 짚어 해경에 개선의사를 전달했다.
합동점검단의 점검결과, 다방면에서 문제점들이 발견됐는데 비상훈련 시 선원들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해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점검단이 선원들을 인터뷰 해 본 결과 비상상황 시 대처법에 대해 대체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개인 고유 업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빠른 대처를 위해서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업무를 정확히 몰라 즉각 반응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선내에 일관되지 못하고 잘못된 비상 신호 게시물은 사고때 선장의 지시를 승객은 물론 선원들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선원들 간 의사소통도 불가능한 점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응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점검단은 전체적으로 선박회사에서 수립한 안전관리 조직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비상상황·운항관리 규정과 일치하지 않는 등 선장의 합리적 통제가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
여객선의 기계적인 문제점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관실 내 각종 펌프(냉각수 등)에서 물이 새고 선박의 각종 파이프들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노후 돼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수밀문(워터게이트)이 정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작은 사고가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어서 치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객선과는 별도로 선착장의 노면이 고르지 못해 평상시 이동하는 승객들의 부상도 염려됐다.
합동점검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동점검은 기존에 참여하지 않던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돼 향후 교육, 지도, 점검을 지금보다 더 자주·수시로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자구책을 제시했다. 한편, 합동점검단은 28일 한차례 더 도내 여객선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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