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행사 준비를 위한 충남도의 기본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는 교황방문 행사 기본방향으로 행사는 최대한 검소하고 소박하게 개최하지만,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려함 보다는 검소하고 소박한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도와 서산시, 당진시가 이번 행사 준비에 필요하다고 책정한 총 사업비는 47건 676억원이다. 이중 정부에 건의할 국비는 모두 40억원이며, 도비 552억원, 시비 84억원으로 지방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와 관련, 정부가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하자 도가 국비 요구액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산시가 21건 413억원(국비 14억, 도비 338억, 시비 61억)으로 가장 많고, 당진시 16건 190억원(도비 167억, 시비 23억), 도 본청 10건 73억원(국비 26억, 도비 47억) 등이다.
천주교 대전교구의 아시아ㆍ한국청년대회의 소요예산은 65억원으로 예상됐다. 교황방문 준비 건의사업에 대한 도의 검토방향은 이렇다. 도는 행사장 관련 임시주차장과 공중화장실, 안내판 설치, 행사지원 등 행사 관련 직접경비는 서산시와 당진시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시 자체 해결이 어려운 교황방문 준비 사업비 일부는 도에서 지원한다. 당진 솔뫼성지, 서산 해미성지ㆍ읍성 등 성지 주변도로와 시가지 정비, 행사장 조성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해미읍성 정비와 국지도 70호선 임시개통, 프레스센터 설치 등 국비지원 대상사업은 중앙 관련부처에 정부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더불어 성지주변 국지도ㆍ지방도 정비와 공영주차장 조성 등 지자체 재정형편상 자체 해결이 곤란한 사업비 일부의 경우 특별교부세를 확보하는 쪽으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도는 교황방문 기념사업과 성지 명소화 사업의 경우 중ㆍ장기적으로 추진, 본 행사 준비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당진시는 프란치스코 광장ㆍ교황거리 조성을, 서산시는 교황방문 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관광명소화를 추진 중이다. 도는 이번 건의사업에 대해 다음달 초 천주교 대전교구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기관별 중점 준비방향을 보면, 도는 ▲아시아ㆍ한국청년대회 참가자 및 방문객들의 안전관리에 중점 ▲성지순례길 등 주요동선 내방객 편의시설 확보 ▲교황에 대한 정중한 영접 및 환영 분위기 조성 등을 실시한다.
충남지방경찰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경호 및 내방객 교통 안전대책 추진을, 충남교육청은 교황 방문 행사장 주변 학교시설 정비 등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교황방문 건의사업에서 시급한 내용은 담고 관광명소화 등 장기적 사업은 뒤로 미뤘다”며 “다음달 1일 천주교 대전교구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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