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사진부터>금산 중부대 학생들이 23일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노란 리본에는 '기적을 믿습니다', '꼭 살아 돌아와라' 등의 글귀가 쓰여있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남대 학생들이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이성희 기자 token77@ |
“제발 돌아와라 동생들아. 기적을 믿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역 대학의 온정의 손길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색 리본 달기 캠페인이 캠퍼스를 달구는가하면 성금 모금 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부대는 23일 교내에서 세월호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기를 바라는 의미로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학생들이 시작한 작은 행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학 전체 구성원이 동참했다. 리본 위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전 실종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어 애절함을 더하고 있다. 중부대 임동오 총장은 “중부대 학생들과 전 교직원들의 희망이 기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한남대 총학생회도 이날부터 교내 56주년 기념관 로비에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성금 모금 캠페인'에 돌입했다. 모금된 성금은 세월호 피해대책본부 또는 안산시를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26일 '교내 환경미화원 위로여행'을 계획했지만,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를 감안 감사 선물 전달로 대체키로 했다.
황 회장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그냥 지켜만 볼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모아지고 있다”며 “슬픔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대도 교직원들도 이날 성금 600만 원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전대에는 안산 단원고 졸업생이 5명 포함돼 있다. 특히 환경공학과 3학년 이지연 학생은 고3 때 담임선생이 현재 실종자에 포함되어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전대 안근식 부총장은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고로 자식 같은 어린 학생들 희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다”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으며 비록 작은 성금이지만 교직원들의 정성인 만큼 유가족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배재대와 목원대, 혜천대는 다음달 예정돼 있던 축제를 온 나라가 비통함에 빠져 있는 관계로 추후로 연기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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