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보운대의 역사적 상징성과 더불어 원도심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보문산종합관광개발계획에 맞춰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문산 보운대에 시비 30억원과 민자유치 100억원 등 130억원을 들여 높이 100m 가량의 전망대를 건립할 계획을 수립했다. 시비와 함께 민간재원을 끌어들여 전망대, 놀이기구, 회전 레스토랑, 식당 등의 시설을 꾸며 대전의 랜드마크를 통한 상징성을 부각시킬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토지매입비 및 철거비, 주차장 조성비 등 올해 본예산에 30억원의 반영을 추진했지만 전액 삭감됐다. 복지예산 급증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적은 관광산업 예산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시는 대전을 대표하면서 역사적 상징 및 원도심 활성화를 기대했고, 나아가 오월드, 뿌리공원, 아쿠아월드(재개장 예정) 등과 연계할 방침이었다. 또 보문산종합관광개발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인 공원 내 순환숲길, 치유의 숲, 목재문화 체험장 등과도 연계시켜 대전관광 활성화를 꾀할 계획을 세웠다. 대전상징타워는 기존 보운대 자리에 계획을 수립한 만큼 환경훼손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당초 시는 대전 상징타워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식장산과 우성이산, 도솔산 등을 검토했지만 대전의 상징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보문산으로 결정했다.
경합을 벌였던 식장산은 개발제한구역인 만큼 기존 방송국 통신시설과 접목해 건립하는 것 이외에 신규 전망대 건립은 불가해 제외됐다.
시는 대전상징타워 건립이 마스터플랜 형태로 추진된 사항이어서 재정 여건에 따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100억원에 달하는 민간자본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민간기업으로서는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사업 타당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그린랜드라는 놀이시설이 운영 적자를 면치 못하다 폐업한 사례가 있는 만큼 민간자본이 수익만을 따져 자칫 관광자원을 훼손할 가능성도 철저히 차단해야 할 과제다.
시 관계자는 “대전을 상징하는 것은 물론 보문산 관광객 유치에 따른 원도심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계획을 추진했다”며 “최근 복지예산이 크게 늘어 관광산업 예산이 우선 삭감되는 형편이어서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여러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여건이 나아지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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