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민원인 출입통제 강화 논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교육청 민원인 출입통제 강화 논란

아산지역 고교 불합격 사태 관련 학부모들 부교육감실 점거후 변화 교육청 “이번 사태 탓 아냐” 해명

  • 승인 2014-04-23 17:46
  • 신문게재 2014-04-24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교육청이 최근 민원인에 대한 청사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부교육감실을 학부모들로부터 점거 당한 뒤 취한 조치인데, 공공기관들이 민원인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추세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도교육청의 고교진학정책 실패로 아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81명이 지역 고등학교에 불합격한 사태와 관련, 학부모들이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기 위해 도교육청을 방문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오후 2시 도교육청에 도착해 교육과정과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1층 로비에서 30분 가량 기다렸다.

그러나 30분 후 내려온 직원은 면담을 요청한 과장이 아닌 다른 직원이었고, 이에 화가 난 학부모들은 오후 6시까지 3시간여 동안 부교육감실을 점거했다. 사태는 뒤늦게 교육정책국장, 교육행정국장을 비롯 교육과정과장이 학부모들과 회의를 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문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한 직후 도교육청의 태도다.

도교육청은 1층에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하고도 민원인과 직원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위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청사보안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민원인 등 일반인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 도교육청은 출입 통제를 강화한 것은 이번 일 때문이 아니라 교육부에서 청사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해당 지침이 내려온 것은 지난 2012년 10월로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교육부의 지침 중 일부는 직원 및 민원인들의 편의상 지키지 않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직후 지침을 운운하며 출입 통제를 강화한 것은 특정 민원인을 막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 내 도 단위 기관 중에서도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한 곳은 충남지방경찰청과 도교육청 2곳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의 경우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스피드게이트 설치가 이해되지만, 도교육청이 굳이 경찰청 시스템을 따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충남도청은 일과 시간 내에는 출입 통제를 엄격하게 하지 않고 민원인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 도교육청이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와 비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청은 청원경찰이 20여명 배치돼 있어 보안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교육청은 안내데스크에 2명 밖에 없어 스피드게이트 설치 등이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에 대한 업무는 대부분 민원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