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원대 김원배 총장은 개교 60주년을 맞는 올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개최와 학생중심대학으로서의 지속 발전을 통해 향후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힌다면.
▲사람으로 치면 회갑(回甲), 환갑(還甲)이다. 회(回)나 환(還)은 한 바퀴 돌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갑(甲)은 육십갑자의 뜻이니, 태어난 후 60갑자를 다 돌아 처음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환갑이 되면 큰 잔치를 열어 경하를 받았다.
또 겪을 수 있는 모든 해를 다 겪어 본 것을 축하하고 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함께 기뻐하는 뜻이 담겨 있다. 6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우리 대학이 쌓아온 전통을 디딤돌로 삼아 미래 60년, 그리고 그 후의 60년을 생각할 시점이다.
-개교 60주년인데, 어떤 행사를 계획하고 있나.
▲개교 60주년이면 짧은 역사가 아닌데 목원대는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올해에는 목원대를 전국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아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대학의 주인인 학생, 교직원 등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다음달 2일 개교 60주년 기념예배가 열린다. 이날에는 60년의 목원대 역사가 담긴 60년사 발간 헌정과 명예박사 학위수여, 목원 역사관 개관 행사가 잡혀 있다. 또 도안동 캠퍼스 이전과 발전에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패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주요 60주년 행사로는 국제학술대회, 갈라 콘서트(GALA Concert), 헌혈·장기기증 캠페인 및 바자회, 동문체육대회, 백일장, 메시아(Messiah)연주회, 미술대학 교수전시회, 청소년 찬양제, 유아교육축제, 각종 사회봉사 등이 있다. 이같은 행사를 통해 목원대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의 모태인 신학관 복원이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완료돼 의미가 새로울 것 같은데.
▲목원대는 한국전쟁 이후 농촌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미국 선교사들이 1954년 설립했다. 처음에는 교회 방 하나를 빌려 시작했는데 거기서 나와 가장 먼저 지은 건물이 신학관이다. 지난 1999년 목동에서 지금의 도안동으로 이전하면서 신학관 건물도 헐렸다. 목동에서 공부한 동문들은 새로 옮긴 도안동에 추억거리가 없어 정감이 덜했다. 이 때문에 신학관을 복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건물이 헐릴 때 벽돌을 보관하고 실측을 진행한 교수 1명이 나타났다.
현재 세대와 옛날세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바로 신학관이다. 또 건학이념을 잘 설명해주는 건물이다.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신학관 복원만큼은 전액 기부금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총장인 나부터 3000만 원을 내놨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동문뿐 아니라 지역 기업인들까지 동참해 줘서 22억원의 기금이 모금돼 교비 지원없이 전액 기부금으로 완공했다. 교비 한 푼 안 들이고 동문의 힘으로 지은 건물인 만큼 의미가 더욱 깊다. 이 건물 안에 목원대의 역사를 알려주는 자료실과 한국감리교 역사자료실을 만들려고 한다. 1950년대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하고 우리 대학의 역사를 가르치고 교육하는 상징적인 건물이 될 것이다. 근대문화재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목원 100년을 향한 앞으로의 계획은.
▲가장 시급한 것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대학구조개혁에 대비해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구조개혁 5등급 평가에서 우수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체 구조개혁 대응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구조개혁평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고 구조개혁평가와 대학 재정지원 사업유치를 위해 신임교원을 52명 충원했다.
교육부 등 정부부처가 지원하는 재정지원 사업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대처, 현재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LINC)과 지방대학특성화 사업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대학자율 4개 분야, 국가지원 3개 분야의 사업단을 구성했다. 2013년 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바탕으로 더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학부교육을 브랜드화하고 선도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역사회 협력과 사회공헌에 대한 계획을 밝힌다면.
▲목원대는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과 발전을 위해 방재정보통신지역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학협력관을 신축했다. 또 인문학 강좌를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으며, 진리·사랑·봉사의 건학이념 실천을 위해 올해는 특별히 개교 60주년을 맞이해 헌혈 참여를 통한 증서기부, 장기기증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취임 이후 줄곧 학생중심대학을 강조해왔는데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학생중심대학은 학생들을 변화시키겠다는 경영전략이다. 품성도 실력도 함께 변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첫째 과제는 인성교육이다. 이를 위해 교양교육원과 인력개발원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입학에서 취업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관리해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교수들과 면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동안 학생 면담이 형식적이었지만 이제는 전산화를 통해 어떤 교수가 면담을 몇 번 했는지 알 수 있게 해 놨다. 또 언제 교수를 만날 수 있는지 연구실마다 시간표를 붙이게 했다. 이같은 노력 결과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재학생 충원율과 등록률도 동반 상승했다. 이제는 학생들이 학교를 어느 정도 신뢰하고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외국어 교육을 위해 아침 8시부터 0교시 토익강좌도 시작했다. 방학 중 토익강좌에서 수강생이 배 이상 늘어난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학생 중심대학은 이같은 기분 좋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목원대 졸업생은 사회에서 인정한다는 공식이 성립되기를 기대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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