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지원되는 예산은 4개 사업에 6억3000만원이 책정됐다. 올해 마련된 예산은 지난해 13건 11억3000만원과 비교해 절반 가량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올해 대전지역 내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15개소(480여 명)로 지난해 대비 1개소가 증가하는 등 장애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지만 이에 대한 지원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비용은 장애인의 경제활동을 돕는 직업재활시설의 시설 개선이나 장비 확충에 활용되지만 지원 예산이 감소할수록 장애인에 대한 직업재활의 기회는 줄어드는 셈이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로 인해 복잡한 경제활동에는 나설 수 없지만 다소 간단한 업무를 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는 장애인이 꽤 많다”며 “이들이 직업 일선에 나서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는 직업재활시설을 정부나 자치단체가 더욱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는 장애인의 직업재활시설이 정부 예산 편성 항목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 직업재활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비용을 신청하지만 정부의 예산 투입대상 선정 규모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시 입장에서도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의 확대를 무조건 환영하기도 어렵다.
정부와 시가 각각 예산의 50%씩을 내야 하는 만큼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형편상 지원규모를 늘리는 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추경예산 등을 통해 추가로 사업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하반기에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방의 세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비를 조달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돼야 만족스럽게 예산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