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에스코트 받으며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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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에스코트 받으며 수학여행

세월호 사고후 지역학교 5곳 위약금 등 문제로 진행 운전자 교통안전 교육 불구 학부모 '불안감' 여전

  • 승인 2014-04-22 18:09
  • 신문게재 2014-04-23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직장맘' 김모(40)씨는 세월호 침몰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지난 21일 현장학습을 보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안전한 차량인지 체험지에 위험요소는 없는지 궁금한 것이 많지만 '유난 떤다'는 인상을 줄까봐 썩 내키지 않아도 아이를 보냈다”고 우려했다.

서구 관저고는 수학여행을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지면서 혹시나 발생할 지도 모를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이 실시하고 있는 '차량 에스코트'를 신청해 진행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교육계 전반에 걸쳐 수학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일선학교마다 '현장체험학습'에 앞서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교육청은 안전문제를 들어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위약금 문제 등으로 취소할 수 없는 일부 학교들은 안전대책을 강화해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을 떠난 지역 학교는 5곳. 관저고는 수학여행 추진 여부와 관련해 운영위원회를 열었지만,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 지난 20일 1학년생 257명을 이끌고 3박 4일 예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이 학교는 현장체험학습 출발에 앞서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차량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유람선을 타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한뒤 인체체험관 관람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6학년생 130여 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21일 수학여행을 떠난 금성초등학교 또한 여행사 측과 사고 우려가 없는지를 재확인하고, 기존 일정을 단축해 진행했다. 이처럼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들은 운영위원회 회의를 소집, 수학여행 찬반 의견을 수렴해 수학여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교육부의 1학기 수학여행 금지 지침이 내려지기 전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다녀오도록 일정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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