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실시한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실시한 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이번 세일 기간 동안 작년대비 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봄 세일기간동안의 매출이 4% 신장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다. 세월호 참사 이후엔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해 참사 다음날인 지난 17일부터 지난 20일까지의 매출은 전주에 비해 -1%의 역신장률을 기록했다. 나들이 고객이 줄면서 식품매출은 -3%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봄 정기세일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패션이 13%, 스포츠 9%, 주방용품이 3%신장했지만, 화장품 -8%부진, 여성 캐릭터패션 -11%, 영 캐주얼이 -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의 매출 실적은 전주와 비교해 4% 감소를 기록했다. 사고발생 이틀째인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7%, 의무휴업이 없었던 2주전(3~6일)보다 1.25%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여행업계다. 대전 지역 대부분 여행사의 경우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조기 매진이 됐던 여행 상품 상당수가 취소ㆍ환불 사태를 맞고 있다.
여기에 지난 21일 안전행정부가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등 사회적 물의가 우려되는 언행을 금지하고 필요없는 행사도 자제하도록 '공무원 비상근무 강화 및 근무기강 확립 재강조' 공문을 각급 기관에 통보한데 이어 교육부도 1학기 수학 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공무원 단체연수나 학생 수학여행, 체험학습이 대부분 취소됐다.
이로 인해 배를 타고 여행하는 울릉도 여객선의 경우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하루 평균 100여건이 취소되고 있으며 4~6월 항공편 취소율도 예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각 항공사의 제주노선의 경우 주중 항공편은 90%가량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나만 웃고 떠들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대했던 황금연휴 특수는 물론 예년 매출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비상”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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