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슬픔' 경제활동도 멈췄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온 국민의 슬픔' 경제활동도 멈췄다

백화점 세일불구 판매부진… 울릉도 등 뱃길여행 100여건 취소 '직격탄'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 승인 2014-04-22 18:07
  • 신문게재 2014-04-23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전국민의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마트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내달 관광 주간을 앞두고 이뤄진 각종 여행 예약 취소 건수도 크게 늘면서 세월호 참사로 경제활동도 올 스톱 상태에 빠졌다.

20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실시한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봄 정기 세일을 실시한 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이번 세일 기간 동안 작년대비 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봄 세일기간동안의 매출이 4% 신장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다. 세월호 참사 이후엔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해 참사 다음날인 지난 17일부터 지난 20일까지의 매출은 전주에 비해 -1%의 역신장률을 기록했다. 나들이 고객이 줄면서 식품매출은 -3%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봄 정기세일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패션이 13%, 스포츠 9%, 주방용품이 3%신장했지만, 화장품 -8%부진, 여성 캐릭터패션 -11%, 영 캐주얼이 -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의 매출 실적은 전주와 비교해 4% 감소를 기록했다. 사고발생 이틀째인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7%, 의무휴업이 없었던 2주전(3~6일)보다 1.25% 줄었다.

세월호 참사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여행업계다. 대전 지역 대부분 여행사의 경우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조기 매진이 됐던 여행 상품 상당수가 취소ㆍ환불 사태를 맞고 있다.

여기에 지난 21일 안전행정부가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등 사회적 물의가 우려되는 언행을 금지하고 필요없는 행사도 자제하도록 '공무원 비상근무 강화 및 근무기강 확립 재강조' 공문을 각급 기관에 통보한데 이어 교육부도 1학기 수학 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공무원 단체연수나 학생 수학여행, 체험학습이 대부분 취소됐다.

이로 인해 배를 타고 여행하는 울릉도 여객선의 경우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하루 평균 100여건이 취소되고 있으며 4~6월 항공편 취소율도 예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각 항공사의 제주노선의 경우 주중 항공편은 90%가량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나만 웃고 떠들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대했던 황금연휴 특수는 물론 예년 매출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비상”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