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현재 충청권 대학 안에 설치된 우체국은 모두 22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7곳이 오는 6월 30일자, 5곳은 12월 31일 영업한 뒤 문을 닫는다.
상반기 중 철수하는 대학은 대전대, 우송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남대, 배재대, 단국대(천안), 상명대(천안), 공주교대, 청주대, 충북대, 서원대, 한국교원대, 건국대(충주), 한국교통대, 세명대, 고려대(세종) 등이다. 하반기까지 사라지는 곳은 목원대, 한밭대, 순천향대, 호서대, 공주대 등이다. 이는 비단, 충청권 대학만의 상황이 아니다. 우정 당국은 올해 안에 전국 114개 대학의 구내 우체국을 모두 철수한다는 방참이다.
이처럼 대학 내에 설치돼 있던 우체국이 사라지는 이유는 우정당국이 수립한'대학 구내 우체국 창구망 합리화 추진 계획'에 따라서다. 정부 등에서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부합하지 않은 조직들이 된서리를 맞게 된 셈이다.
IT기술 발달로 대학 구내 우체국 우편물 취급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익이 줄었지만, 조직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은 매년 엇비슷해 이른바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 철수의 논리다.
대학 구내 우체국 이용자가 대부분 대학생에 국한될 뿐 지역 주민들은 제외돼 있어 '보편적 서비스' 측면에서도 점수를 낮게 받은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고 있다.
충청지방우정청은 현재 충청권 1개 대학 구내 우체국 연간 우편물 취급건수는 10만~18만건 가량 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전 모 사립대 2학년 정 모(21)씨는 “개인적으로 학교 안 우체국에서 택배와 우편물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데 우체국이 사라지면 불편이 클 것 같다”며 “우정청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정당국은 대안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대학 구내 우체국이 철수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대학이 원하면 민간 위탁운영 형태인 우편취급국을 설치, 대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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