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생 더덕만 고집, 고추장양념·송이·북어 맛의 4단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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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생 더덕만 고집, 고추장양념·송이·북어 맛의 4단콤보

누린내없는 오리부추구이 안주 제격…단골손님들에게 인기좋은 '한방백숙' '조미료 제로' 개업부터 지켜온 철칙

  • 승인 2014-04-21 14:05
  • 신문게재 2014-04-22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중도맛집]자양동 '집현전'

▲집현전 대표 메뉴 더덕구이 된장찌개.
▲집현전 대표 메뉴 더덕구이 된장찌개.
대전의 대표적인 캠퍼스 타운으로 손꼽히는 자양동은 거리마다 젊은이들의 열기로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다. 우송대캠퍼스를 비롯해 6개의 대학이 근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으며 우송예술회관을 비롯해 동구 지역의 문화 예술 시설들이 집중되어 있다.

중도맛집 마흔 한 번째로 소개할 집은 전통한옥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집 '집현전'이다.

집현전이 자랑하는 최고 인기메뉴는 '더덕구이 된장찌개'다.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이 있다하여 '사삼'이라 불렸던 더덕은 높은 단가로 인해 유명한 고급 한정식 집에서도 서브메뉴로 제공됐던 메뉴다.

집현전 더덕구이에 들어가는 더덕은 가장 효능이 좋다고 하는 6년생 더덕을 손님상에 올린다. 얇게 두들겨 펴서 양념한 더덕과 부추 그리고 북어가 한 접시에 올려 나온다. 고추장 양념이 촉촉하게 배어 있는 더덕은 간을 세게 하지 않아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이 살아있다. 더덕 밑에 송이버섯을 깔아 향긋한 버섯의 향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씹히는 북어 역시 더덕의 향과 어우러져 담백하고 달콤한 맛을 자아낸다. 된장찌개는 주인장 김신희 사장의 친정에서 담근 집 된장과 집현전의 된장을 섞어서 끓인다. 집 된장 특유의 짜지 않으면서도 구수하고 칼칼한 뒷맛이 향긋한 더덕구이와 잘 어울린다.

고소하고 담백하게 씹히는 오리고기와 부추가 어우러진 '유황생오리부추구이' 역시 이 집이 자랑하는 메뉴다. 오리고기 특유의 누린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도 식감이 쫄깃해 술과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메뉴다.

단골손님들에게 인기 좋은 한방오리백숙에는 유황오리에 당귀 가시오가피 등 15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국물 맛이 진하고 한약재에서 우려 나온 쌉쌀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집현전의 모든 식재료는 김신희 사장의 본가인 대청호 일원과 금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장에서 공수되고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 역시 개업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철칙이다.

김 사장은 “한식을 기본으로 하되 그 안에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는 퓨전 한식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른 한정식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집현전만의 한식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한정식집이 되겠다”고 말했다.

메뉴판:더덕구이 된장찌개 5만원. 북어구이 된장찌개 5만원. 유황생오리부추구이 5만원. 오삼불고기 1만원. 제육정식(유기농쌀) 1만원. 묵은지 고등어(꽁치찜) 8000원. 동구 동대전로131번길 8-25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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