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 |
대전 배구는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전국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듬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로 왕좌를 빼앗겼지만, 2002년 제83회 전국체전에서 다시 탈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04년에도 제85회 전국체전과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는 등 배구 명가임을 분명히 했다.
이후 전국체전에서 뚜렷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대전 배구는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2012년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에서 종합 2위를,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했고, 대전중앙중은 제67회 전국 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종합3위를, 대전용산고는 여자부 종합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신탄중앙중은 2012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자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전이 '배구명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취임한 이규만<사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전배구협회의 헌신이 컸다. 이 회장은 부회장단, 이사진, 감사 등 30여 명의 임원들과 함께 대전 배구의 발전에 앞장서 왔다.
배구협회에 등록된 초등부 3팀(남자2, 여자1), 중학부 2팀(남1, 여1), 고등부 2팀(남1, 여1), 대학부 1팀(남자) 등 8개팀을 적극 지원하면서 배구 전력을 지탱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2억5000여 만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았고, 매년 초·중·고 및 대학 우수선수들과 우수 선수를 발굴한 지도자에게 장학금 및 포상금을 지급하는 한편, 배구부가 있는 학교에 육성기금을 지원하는 등 사기 진작도 하고 있다.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을 통해 배구에 대한 친숙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추진한 초등학교 교직원배구대회는 교사들이 먼저 배구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 배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적극 활성화시켰고, 지금은 70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 회장은 “대전은 여오현 등 국가대표를 꾸준히 배출할 정도로 배구의 중심지였다. 회장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구 인재를 길러낸 것은 정말 큰 보람”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5년 이후 대전 배구, 특히 남자 배구가 옛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각 부문별로 최소 2개팀 이상 운영하는 복수경쟁체제를 갖춰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대전 배구팀은 초등부 남자만 석교초와 유성초 등 2개 학교가 운영할 뿐 나머지는 부문별로 1개팀 밖에 없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여자부라도 복수경쟁체제를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배구협회는 가장 단합이 잘 되는 가맹단체인 만큼 임원을 중심으로 반드시 복수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자리가 빈 협회 부회장 자리 중 한 개는 좋은 분을 모셨는데 아직 한 자리는 채우지 않았다. 연령과 열정 등을 임원들과 심도있게 고려해 모실 것”이라며 “다시 한번 대전 배구 중흥의 시대를 열기 위해 학교와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을 모두 아울러 시너지를 내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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