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T는 지난 18일 95만4800원이던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 단말기 출고가를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LG전자가 'GX' 출고가를 89만원에서 63만원대로 낮췄다. 그동안 90만원대 출고가 정책으로 고가 정책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도 고사양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86만원에 출시했다.
업계는 앞으로 GK, G2, 갤럭시S4 미니, 아이폰5S 등의 단말기 출고가도 30% 가량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인하되는 것은 사상 최장의 영업정지 기간을 맞아 이동통신 시장의 냉각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말기 공급가는 재료비와 부대비용, 수익외에 제조사 장려금을 포함한 '정책비'와 이통사의 '보조금'이 포함돼 결정되지만 정부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에 제재를 가하면서 이같은 보조금을 굳이 단말기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최장 기간의 영업 정지가 단말기의 거품 요금을 줄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계속될 경우 현재 7만원에서 8만원대에 이르는 이통사의 요금제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할부시 의무가입 약정을 내세우며 할인 정책을 펼쳐왔으며 이 과정에서 고가의 기본요금제 이용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단말기 가격이 저렴해질 경우 소비자가 굳이 한 이통사에서 24개월 약정과 고가의 월정액 요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출고가가 낮아질 경우 소비자들이 굳이 고가의 요즘제를 약정하며 단말기 할부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이는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고가의 기본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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