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A고는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예정돼 있다. 대상은 1학년 학생 400여 명이며 교통편은 항공편이다. 이미 학생 1인당 30여만 원씩 학교 측에 수학여행 비용을 냈다.
그러나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학교는 계획대로 수학여행을 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학부모 휴대폰과 가정통신문으로 수학여행 찬반 여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냈다.
A고는 학부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수학여행 진행 및 취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수학여행이 취소된다고 해도 걱정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항공편과 숙소 위약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고에 따르면 현 상황에서 수학여행을 취소할 경우 학생 1인당 10여만 원의 위약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학여행에 400여 명이 가는 것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위약금 규모는 4000만~50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급한 대로 항공티켓의 경우 발권 중지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동시에 항공사와 숙소 관계자를 상대로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최종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A고 관계자는 “만약에 위약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학교 재정문제로) 학생 개인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우리 학교만이 아닌 전국적인 문제로 정부가 나서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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