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올해 여객선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학교는 대전 9곳, 충남 26곳 등 모두 35개교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는 왕복으로 선박을 이용하거나 교통편 중 한 차례는 선박을, 다른 편은 항공기 이용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수학여행 시즌에 벌어진 대형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학교에 수학여행 일정과 여행사, 운송업체의 신뢰성 여부를 묻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 정모(44)씨는 “다음 달 딸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걱정스럽다”며 “경주 리조트 참사, 진도 여객선 침몰 등 대형 참사가 잇따르고 있어 수학여행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했다.
다음 달 제주도 수학여행이 예정된 서대전고(5월 21일~24일)와 서일여고(5월 14일~5월 17일)는 일단 수학여행 계획을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했다.
김용한 서일여고 교장은 “교사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 수학여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충남 지역 고교도 수학여행 장소변경, 교통편 변경, 보류, 취소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아직 수학여행지를 결정하지 않은 학교들 또한 일단 제주도를 제쳐놓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17일 “계획중인 현장체험학습의 안전 상황을 재점검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행사가 있을 경우 즉각 취소하라”는 내용을 담은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 예방 조치'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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