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충청권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공약 홍보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보 확인 결과, 중앙선관위의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내 '나는 후보자' 메뉴에 공약사항을 게재한 충청권 예비후보자는 47명(대전 8명·충남 14명·충북 2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 광역단체장 후보는 단 3명에 불과했다.
대전시장 후보들은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고, 충남·충북지사 후보가 각각 1명과 2명이 게재했지만, 그들 중 1명은 기초단체장 후보로, 잘못 기재된 상황이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도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대전에선 기초단체장 1명과 지방의원 7명(광역 4명·기초 3명)만 등록했으며, 충남은 기초단체장 7명과 지방의원 6명(광역 4명·기초 2명)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경우, 기초단체장 6명과 지방의원 17명(광역 9명·기초 8명)였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대전 255명·충남 599명·충북 407명) 수를 감안한면 매우 저조한 참여율이 아닐수 없다. 더불어 예비후보자들은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무작위로 일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예비후보들에게 선관위의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의 인지 여부를 물었지만, 되레 기자에게 반문하는 실정이었다.
대전의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공지사항만 읽기 바빠서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선관위의 홍보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광역의원 후보는 “정책 선거가 되어야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선거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얼굴 알리기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면서도 “선관위에게서 정책공약 알리미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을 들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는 유권자의 판단을 도울 후보자의 구체적인 공약과 프로필, 활동내용 등을 제공하는 곳인 만큼, 후보자들에게 적극 안내해 참여율을 높이고 정책선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지난 2월 24일부터 정책·공약 등의 조기 공개와 대상 확대를 통해 지방선거를 정책선거의 장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선관위 홈페이지에 '나는 후보자'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