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4일 환경부에 사업자 측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부정적인 검토 의견을 제출했다.
도는 검토 의견서에 찬ㆍ반 주민 간 갈등으로 지역공동체 붕괴가 우려됨에 따라 갈등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자연생태환경 ▲수환경 ▲사회경제환경 ▲토지환경 ▲대기환경 ▲생활환경 등 전체 분야에서 재조사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가로림조력발전(주)은 지난 16일 “도의 환경영향평가서 검토의견에 대해 건설사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지원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며 “검토위원회의 의견 및 환경피해 저감 방안에 대해 최대한 검토한 후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공동체 회복을 통한 갈등해결 및 전환을 위해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도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같은 날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 국책연구기관도 잇따라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대단체 주민들은 즉각 환영하는 반면, 찬성단체 주민들은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가로림만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논평을 통해 “KEI의 검토 의견서에는 '가로림만 전체의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줘 해양생태계 자체의 변화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사업의 적정성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적시돼 있다”며 “연구원은 환경을 훼손하는 구체적 문제점으로 만내 유속 감소로 인한 수질악화, 연안 저서생물에 대한 악영향, 부영양화 및 적조 발생 우려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사업이 얼마나 거짓의 기반 위에서 추진되고 있는지 명확해졌다”며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즉각 '부동의' 처리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현장에 오지도 않고 문제가 된다고 했다가, 용역 등으로 현장에 와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일관성도 없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시간만 끌고 있는 환경부에 있다”며 “집회를 한다고 해서 사업이 추진되는 것도 아니고 일단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정적인 검토 의견서가 제출되는 것과 관련 “이러한 의견서는 환경부의 최종 의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최종 의견이 언제 나오는 지, 어떠한 내용인 지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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