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번 사고선박이 인천에서 서해를 경유해 제주로 가는 여객선이었고, 서산 대산항에 국제여객 터미널이 지난 2월 24일 기공식을 갖는 등 본격 취항을 시작하면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해경과 소방당국, 대산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 등에 따르면 도내 해역에 운행 중인 연안여객선은 총 8척으로 하루에만 19회 운행해 평균 93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용하고 있다.
여객선의 선령은 3~16년으로 대부분 11년 이하지만 15년 이상 여객선도 2척 있어 수시 점검과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도내 출항선 외에도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이 하루 1회 운행되는데, 일주일에 왕복 10회 '오하마나호'와 '세월호'가 운행되고 있다.
오하마나호는 최대 937명, 세월호는 921명이 탑승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다. 이에 따라 도내 해역에서도 이번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참사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서해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태안해경은 '주변해역 대형사고 발생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국가위기관리센터, 해경, 해양청, 소방방재청 등 기관에 상황을 전파하는 동시에 122구조대 등 구조인력을 즉시 투입한다.
122구조대는 현재 태안해경에 7명, 보령해경에 9명 등 총 16명이 항시대기하고 있으며, 소방당국이나 군 특수부대 등에도 구조요청을 하게 된다. 사고접수는 당사자들의 신고 외에 선사, 인근 선박, 수협이 운영하는 어업무선국 등에 의해 될 수 있다. 사고의 규모가 크다면 외국 구조기관에도 요청하며 생존자를 육지로 옮기면 119나 도, 시·군의 구조인력이 병원으로 옮기게 된다.
도는 행정선과 어업 지도선을 동원해 구조를 돕게 되며 소방당국은 잠수가능인력을 모으고 응급의료 서비스 인력을 대기시킨다.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정도 오는 10월 구입 예정이다. 해경은 구조훈련과 도상훈련, 메시지 전달훈련, 기동훈련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태안·보령해경 122구조대 16명 등 방제정, 경비정 등 3척과 도 소방본부의 위성중계차량이 진도에 파견돼 있는 상황이며 나머지 잠수인력, 응급의료 서비스인력 등은 대기 중이다.
보령해경은 지난 1일 개서한 탓인지 훈련일정이나 대응 매뉴얼에 대해 답변을 못하거나 비밀사항이라고 말하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빠른 정착과 매뉴얼 숙지가 필요해 보인다.
태안 사설해병대 캠프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사고에 당장 사고 발생 시 미숙한 대응은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도민들의 주장이다.
도내 해경이나 경험이 많은 선장들은 이런 매뉴얼 이전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징후 판단시 빠른 신고와 선박내의 초동대처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고는 이들의 상식과는 상반되는 초동대처가 있었다는게 도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신고와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나오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고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 뒤집히는 반대쪽으로 뛰어내려야 한다”며 “다만 상황과 여객회사마다 대응 매뉴얼은 다르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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