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사망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 9시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10명, 실종자는 286명으로 집계됐다. 여객선 탑승객 475명중 179명은 구조된 상태다. 유전자 검사까지 거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선사 직원 박지영(22·여) 씨,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권오천·임경빈 군, 인솔교사 최혜정(24) 씨 등 5명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단원고의 박성빈(18·여)·박영인(18·남) 학생, 교사 남윤철(35) 씨, 승무원 김기웅(28) 씨로 추정된다. 현재 박 군 등 4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외국인 탑승자로는 필리핀 국적 카브라스 알렉산드리아(40·여)와 마니오 에마누엘(45·남), 러시아인 학생 세르코프(18·남), 조선족 한금희·이도남 씨 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필리핀인 2명은 구조됐고 나머지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실시간 구조상황을 확인하면서, 유관부처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오후 한때 3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지만, 해경은 추가 사망자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기상과 강한 조류로 현재 구조와 수색작업이 지연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9시 이후 오후까지 별도의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구체적인 구조상황은 해경을 통해 확인하고 특이 사항이 생기면 브리핑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구조 상황 속보가 없어 추가로 브리핑할 내용도 없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조와 수색 상황을 실종자 가족과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첫 날이었던 어제도 생존자와 탑승자 수를 놓고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여객선 사고 원인으로 급격한 변침(變針·배의 항로를 바꿈)이 지목되는 가운데 세월호의 항적에서도 갑자기 항로가 바뀐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항적 분석 결과, 사고 직전 세월호의 항로가 갑자기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AIS 항적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오전 8시49분께 선박에 이상 징후(급 우현 선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종 결과는 정밀 분석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8시 52분보다 3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세월호가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지 않고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