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살려주세요”… 애끓는 학부모 절규·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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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살려주세요”… 애끓는 학부모 절규·실신

선체 공기주입·수색 재개불구 기상악화로 수색 어려움 “아직 살아있다” 생존자 명단 미확인 문자에 한때 술렁

  • 승인 2014-04-17 17:24
  • 신문게재 2014-04-18 5면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구조작업 난항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된 학생이 보낸 내용”이라며 생존자 명단이 표시된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br />연합뉴스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된 학생이 보낸 내용”이라며 생존자 명단이 표시된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는 밤샘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기다리던 실종자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시신 3구가 추가로 인양돼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은 밤사이 전해진 추가 사망자 발견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수색작업 재개했으나 난항 예상=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선수쪽 선저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모두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17일 새벽 0시쯤 잠수에 필요한 특수장비가 탑재된 독도함과 청해진함 등 3척의 해군 함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흐린 시야와 강한 조류 탓에 수색에 난항을 겪다 한 시간여만에 중단했다.

해경은 날이 밝아지고 밀물과 썰물이 교차해 조류가 한시간 정도 약해지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선체 진입 작업에 다시 나섰다. 동시에 침몰된 선체에 강제로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호스' 작업을 해서 생존자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전 7시쯤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승선인원, 실종자 숫자 최종 확인=17일 새벽 1시 30분쯤에야 겨우 세월호 탑승 인원 등이 확인됐다. 배표를 끊지 않고 탑승한 화물차 기사 13명을 확인하느라 탑승 인원 확인작업이 늦었다는게 해경 측의 설명이다.

결국 탑승인원은 475명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단원고 여자교사 1명 등 3구의 시신을 추가로 인양함으로써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구조자는 179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290명으로 남아있다. 사고대책본부가 가장 기본적인 대책인 사고인원조차 신속·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심정=세월호가 침몰한 지 20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도 극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자정쯤 해경 경비정이 시신을 추가로 인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00여 명의 학부모와 친지들이 모여 있던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분노와 오열이 터져나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몇명 살아 있는지 좀 알아 봐라. 지금이 이럴 때가 아니다”라며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해역과 10여㎞ 떨어진 진도군 팽목항 사고 상황실에 모인 실종자 가족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생존자를 구조하라”며 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특히 침몰된 '세월호' 선체 안에 학생들이 갇혀 있지만, 아직 살아있다는 미확인 문자가 돌기도 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크게 술렁였다. 지난 16일 밤 10시 50분쯤에 실종자 가족 A 씨가 “조금 전에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메시지가 왔다”고 밝혀 체육관에는 순간 환호성이 울리기도 했다. '생존 가능성' 메시지가 체육관에 퍼지면서 학부모들은 해경 측에 “당장 잠수부를 투입하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현재까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첫 미확인 문자가 온 지 30분쯤 지나 또다른 실종자 가족이 배 안에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문자메시지 화면을 지인으로부터 받아 공개했지만, 이 역시 여러 명에 걸쳐 전해 받은 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오락가락한 정부 발표와 더딘 구조작업에 항의하는 실종자 가족에게 물세례를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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