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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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를 비롯한 부상자들은 전남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유씨는 “쿵하는 소리가 들린 뒤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 식당과 매점, 오락실에 있던 승객들 상당 수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씨는 “배가 기울면서 적재된 컨테이너가 한 쪽으로 쏠리면서 다친 승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자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또 “배가 꺾이고 적재된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다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위해 세월호를 탄 강모(58)씨도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강씨는 “1차 구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됐다”며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고 다행히 저는 로비에 있어 빨리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구조 승객은 “사고가 나면서 물이 차오르자 학생들이 당황해 비명을 지르는 등 순식간에 여객선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배가 급격히 기울면서 상당 수 승객들이 밖으로 나오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구조된 생존자는 탑승자 459명 가운데 164명이며, 사망 5명, 실종 290명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가 사상자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힌 만큼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시간 현재 해경과 해군, 경찰 소속 잠수 인력 178명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고 또 항공기 14대, 선박 72척이 급파됐다. 이날 오후 5시 부터 잠수 인원들이 본격적인 작업을 벌였지만 조류가 생각보다 빨라 선체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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